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직원들이 동물 탈을 쓰고 동물과 같이 행동하며 위장근무를 하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소재로 한 영화가 2020년 국내에서 개봉된 적이 있었다.

영화에서나 볼법한 허구의 상황이 실제 중국 항저우 한 동물원에서 발생되었다는 소식이다. 이 동물원에서는 촬영된 말레이곰 영상으로 인해 ‘곰의 탈을 쓴 사람’ 아니냐는 의혹을 전 세계로부터 받고 있다. 의혹에도 불구하고 폭발적 관심과 더불어 관람객들도 급증해 동물원측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과거 중국의 동물원들이 개를 염색해 늑대나 아프리카 고양이처럼 보이도록 하거나 당나귀를 얼룩말처럼 보이도록 색칠한 것이 발각되어 비난 받은 전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의심의 눈초리는 거셀 수 밖에 없다.

영상 속 곰은 네발 동물의 모습이라고 볼 수 없이 꼿꼿하게 땅을 딛고 서서 관람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또한 뒷모습에서 엉덩이 부분이 주름져 보여, 명백히 사람 몸에 걸쳐 입은 곰 의상이 구겨진 듯한 모습이다.

해당 동물원은 말레이곰의 몸집은 크지 않아 뒷다리로 서 있으면 어린아이 키 만하다고 설명했다. 영국 BBC는 체스터 동물원 전문가 애슐리 마셜 박사를 인용해 영상에 나오는 동물은 "분명 실제 곰"이라고 확인했다.

그녀는 곰의 엉덩이 주변의 주름진 외모에 대해서도 이것은 정상적이며 말레이 곰의 해부학적 특징이라고 말했다. 엉덩이 주름은 곰이 겉 피부 안에서 몸이 회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 포식자로부터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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