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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가동민 기자=토니 크로스는 레알 마드리드에 남을 것으로 보이지만 루카 모드리치는 아니다.

스페인 매체 ‘레레보’는 28일(이하 한국시간) “크로스가 레알 마드리드와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2025년까지 계약 연장이 며칠 내에 공식화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모드리치는 이번 여름 계약이 만료되면 레알 마드리드와 작별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크로스는 바이에른 뮌헨 유스를 거쳐 뮌헨에서 프로 데뷔했다. 데뷔 초반에는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레버쿠젠으로 임대를 떠나기도 했다. 뮌헨으로 복귀 후 주전으로 거듭났다. 크로스는 자신의 장점인 볼 소유, 볼 배급 능력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크로스의 활약 속에 뮌헨은 2012-13시즌 트레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후 레알로 이적해 모드리치, 카세미루와 ‘크카모’를 결성해 중원을 지배했다. 크로스는 레알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3연패를 비롯해 UCL 빅이어만 4번을 들었다. 현재 34세가 됐음에도 여전히 좋은 기량을 보여주며 어린 자원들과 주전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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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크로스는 독일 대표팀에 복귀해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유로 2020 이후 크로스는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크로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더 이상의 A매치는 없을 것이다. 난 옛날부터 유로 이후 대표팀을 은퇴할 생각이었다. 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크로스는 독일 대표팀에서 영광스러운 시간을 함께 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독일은 무서운 기세로 4강에 올랐고 개최국 브라질은 7-1로 대파했다. 결승에서는 아르헨티나를 만나 연장 혈투 끝에 마리오 괴체의 결승골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독일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독일도 우승팀 징크스는 피할 수 없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에 0-2로 패배해 짐을 싸야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2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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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유로 2016에선 4강, 유로 2020에선 16강에서 떨어졌다. 독일의 마지막 유로 우승은 1996년이다. 그로부터 28년이 지났다. 이번 유로 2024는 독일에서 열린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독일은 좋은 성적을 원하고 있다. 독일축구협회는 크로스에게 대표팀 복귀를 요청했다.

크로스는 지난달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분, 짧고 굵게 말씀드리자면 나는 3월부터 다시 독일 대표팀에서 뛰게 된다. 왜냐하면 독일 대표팀의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고, 유로 2024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크로스는 지난 24일 프랑스와 경기에서 A매치 복귀전을 치렀다. 크로스는 선발로 나왔고 중원에서 볼배급의 시작점이었다. 크로스는 긴 패스와 짧은 패스를 섞어가며 동료들에게 연결했다. 크로스는 세트피스를 전담하며 브라질의 골문을 노렸다. 크로스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플로리안 비르츠의 골을 도왔다.

크로스는 프랑스와 경기에 이어 벨기에와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왔다. 크로스는 독일의 중원에서 볼배급을 담당하며 빌드업을 주도했다. 일카이 귄도안이 교체로 나가면서 크로스는 주장 완장을 차고 뛰었다. 경기 막판 퓔크루크의 골을 도우면서 독일의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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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다. 크로스와 모드리치는 땔 수 없는 존재다. 보통 공격수 트리오가 주목받는 경우는 많아도 미드필더 트리오가 관심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바르셀로나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세 얼간이’가 있었다면, 레알 마드리드에는 크로스, 카세미루, 모드리치의 ‘크카모’가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5-16시즌 역대급 미드필더 조합을 완성했다. 모드리치는 2012-13시즌 토트넘 훗스퍼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2014-15시즌 크로스가 합류했고 2015-16시즌 카세미루가 FC 포르투에서 임대 복귀하면서 크로스, 카세미루, 모드리치가 만났다.

카세미루, 크로스,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를 유럽 정상에 올려놨다. 2015-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고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이후 2016-17시즌, 2017-18시즌 연달아 우승을 차지하며 UCL 3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카세미루, 크로스, 모드리치는 좋은 기량을 유지했고 2021-22시즌 한 번 더 UCL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 카세미루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크카모’는 해체됐다. 모드리치도 레알 마드리드와 결별을 앞두면서 이제 크로스만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모드리치는 재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올해 여름까지다. 모드리치는 이번 시즌 어린 자원들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면서 계약 종료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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