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K리그부터 EPL, 라리가 등 전 세계 축구경기를 프리뷰하는 '스포터'가 돌아왔다. 스포터는 '스포라이브'와 축구 전문 매체 '인터풋볼'의 기자단이다. '스포라이브'에서 제공하는 배당률과 데이터로 경기를 분석하는 '스포터 PICK'을 통해 이번 주 승자를 예측해보자. [편집자주]

68시즌 만에 1부리그 강등 위기에 놓인 에버턴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결승 진출이 좌절된 레스터를 만난다. 에버턴은 리그에서 3주 만에 다시 맞붙는 레스터를 잡고 강등권 탈출을 노린다.

레스터 시티와 에버턴은 8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를 치른다. 레스터는 리그 11위(11승 9무 13패, 승점 42점), 에버턴은 18위(9승 5무 19패, 승점 32점)에 위치하고 있다.

홈팀 레스터는 또 하나의 ‘동화’를 집필하는 데 실패했다. 지난 6일에 열린 UECL 4강 2차전에서 AS로마에 0-1 패, 합산 스코어 1-2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UECL 우승이 유럽 대항전 진출의 가장 확실한 열쇠였음을 감안하면 레스터는 다음 시즌 유럽 무대를 밟지 못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레스터는 브랜든 로저스 감독 부임 이후 리그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7위 웨스트햄(승점 52점)과는 2경기 덜 치른 상태에서 승점차가 10점이나 된다. 리그 성적으로 UECL에 진출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강등 가능성도 현저히 낮다.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다. 설령 패하더라도 남은 4경기에서 승점 5점만 따내면 자력으로 잔류할 수 있다.

64시간밖에 못 쉬고 경기를 치르는 레스터지만 로테이션을 가동할 여유는 없다. 지난 에버턴전 골을 넣은 하비 반스도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 반스는 6도움(팀 내 1위), 드리블 성공 29회(팀 내 2위), 빅찬스 창출 5회(팀 내 2위) 등 팀 공격의 한 축으로 기능하고 있다. 기세가 좋았을 때는 모든 대회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6경기에서 레스터는 5승 1무의 호성적을 거뒀다. 이번 경기 반스가 공격포인트를 적립한다면 레스터의 잔류 확률을 한층 높일 수 있다.

반면 원정팀 에버턴은 68시즌 만에 강등될 위기에 놓였다. 에버턴은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의 원년 멤버이자 119시즌(리그 최다)을 1부리그에서 보낸 잉글랜드의 ‘터줏대감’이다. EPL 공식 출범 이후 강등된 적이 없는 6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첼시, 아스널, 토트넘 훗스퍼, 에버턴) 중 하나이기도 하다. 만약 이번 시즌 에버턴이 강등된다면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 남을 만한 사건이 된다.

에버턴은 강등권을 벗어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7점을 얻으며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았다. 맨유, 첼시 등 강팀에 승리한 것이 주효했다. ‘잔류 경쟁자’ 번리, 리즈 유나이티드보다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승점 2점이 모자라다. 아직은 자력으로 강등권 탈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남은 일정이 좋지만은 않다. ‘레스터-왓포드-브렌트포드-크리스탈 팰리스-아스널’로 이어지는 5연전에서 왓포드를 제외하고는 만만히 볼 수 있는 팀이 없다. 브렌트포드와 팰리스에는 전반기에 각각 0-1, 0-4로 패한 전적이 있기 때문에 쉽사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레스터와의 경기에서 어떻게든 승리를 쟁취해야 하는 이유다.

에버턴은 지난 레스터전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한 ‘에이스’ 히샬리송의 발끝을 믿는다. 히샬리송은 현재까지 리그 8골 4도움으로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 팀 내 최다 선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드리블 성공 35회(팀 내 2위), 빅찬스 창출 5회(팀 내 1위) 등 여타 지표도 에버턴에 히샬리송이 필요함을 나타내고 있다. 팀의 강등을 막기 위해서는 이번에도 히샬리송이 활약해야만 한다.

레스터와 에버턴의 지난 맞대결은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이번에는 레스터가 에버턴을 잡고 잔류를 확정지을지 아니면 에버턴이 레스터를 잡고 강등권 탈출에 성공할까? 결과는 8일 오후 10시에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가려진다.

# 에버턴, ‘여우사냥’으로 명가의 자존심 지킨다!

전문가들은 레스터의 근소한 우위를 예상했다. '스포라이브'는 레스터에 2.65배, 에버턴에 2.85배의 배당률을 부여했다. 배당률이 1에 가까울수록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레스터의 승리 확률(37%)과 에버턴의 승리 확률(34%)은 비등비등하다. 레스터에 -1점의 핸디캡을 주면 레스터(5.8배)와 에버턴(1.55배)의 배당률이 역전된다. 양팀 득점 총합 2.5골 이하에는 1.87배, 2.5골 이상에는 2.01배의 배당률이 책정됐다.

레스터가 승격한 2014-15시즌 이후, 두 팀의 맞대결 성적은 6승 4무 5패로 에버턴이 근소 우위에 있다. 최근 10경기로 한정해도 5승 2무 3패로 에버턴이 레스터에 앞선다. 에버턴이 일주일의 휴식을 가진 반면 레스터는 불과 이틀 전에 로마 원정을 다녀왔다. 레스터가 홈경기임을 감안해도 에버턴의 잔류 의지을 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스포라이브의 배당률과 두 팀의 전적을 고려해봤을 때, 에버턴의 1-0 승리가 예상된다.

글=스포라이브 기자단 '스포터 4기' 김희준

사진=스포라이브 데이터 센터,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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