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모하메드 살라의 개인 SNS에 유독 한국어가 많아졌다. 손흥민과 공동 득점왕에 올랐단 이유다.

리버풀은 2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울버햄튼 원더러스에 3-1로 승리했다. 리버풀은 승점 92점으로 맨체스터 시티(승점 93)에 밀리며 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EPL 최종 라운드에서는 볼 거리가 풍성했다. 먼저 맨시티와 리버풀이 승점 1점 차이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누가 리그 우승을 차지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였다. 또한 토트넘과 아스널의 경기도 주목받았다. 양 팀의 승점 차이는 2점 차였기 때문에 UCL 진출 티켓을 얻을 수 있는 4위 경쟁이 치열했다.

득점왕 경쟁에도 큰 관심이 쏠렸다. 최종 라운드 직전 득점 랭킹 1위는 리버풀의 살라(22골)였고, 손흥민이 21골로 바짝 추격하고 있었다. 최종 라운드 결과에 따라 골든 부트의 주인공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살라는 선발 명단이 아닌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첼시와의 잉글랜드 FA컵에서 부상을 입은 살라는 지난 리그 일정이었던 사우샘프턴전에서도 결장했다. 리버풀이 레알 마드리드와 UCL 결승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위르겐 클롭 감독은 무리하게 출전시키지 않았다.

같은 시각 손흥민은 노리치 시티를 상대로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두 차례의 완벽한 기회가 있었지만 팀 크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두드린 끝에 열렸다. 손흥민은 후반 20분과 25분 멀티골을 터트리며 단숨에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런 상황에 살라도 교체 출전해 한 골을 추가하며 결국 두 선수는 득점 공동 선수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하지만 눈살이 찌푸려지는 일이 발생했다. 몇몇 팬들이 살라의 개인 SNS를 찾아가 욕설이 담긴 댓글을 남겼기 때문이다. 일부 팬들은 "제발 부상당해줘", "네가 왜 득점왕이냐xxx야. 피케이빨", 살라 xx야" 등의 심한 욕설이 담긴 댓글을 남겼다. 

응원의 메시지도 있었다. "살라 선수 미안해요. 한국인들이 욕하는 건 무시하세요. 득점왕 축하드려요", "보는 내가 부끄럽고 미안해지네", 살라 네가 짱이야" 등의 댓글도 눈에 띄었다.

사진=살라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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