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델레 알리가 3개월 만에 선발 출전했다. 귀중한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까지 터뜨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알리가 속한 베식타스는 28일 오전 2시(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보다폰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시즌 튀르키예 쉬페르 리그 21라운드에서 알란야스포르를 3-0으로 격파했다. 이날 승리로 베식타스(승점 38)는 바샥셰히르, 트라브존스포르, 아다나 데미르스포르를 제치고 3위로 도약했다.

리그 5경기 무패 행진(4승 1무)을 달리며 상위권 추격을 이어가고 있는 베식타스. 알란야스포르를 홈으로 불러들인 세뇰 귀네슈 감독이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다. 작년 여름 에버턴을 떠나 베식타스에 임대된 알리였다.

사실 귀네슈 감독은 알리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다.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발레리앙 이스마엘 감독에 이어 중도 부임한 귀네슈 감독은 알리에 대해 "선수로서 알리를 논하지 말자. 효율성 측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라며 쓴소리를 보냈었다. 실제로 알리는 베식타스에서 입지를 잃었고 임대 복귀설까지 돌았다.

3개월 만에 선발로 출격한 알리가 스스로를 증명했다. 베식타스가 센크 토순 멀티골로 앞서고 있던 후반 14분. 상대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순간 속도를 높여 압박을 가했다. 넘어지면서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 맞고 굴절되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오랜만에 터뜨린 득점포. 알리는 동료 웰링턴과 관중석 쪽으로 달려간 다음 자리에 앉아 양쪽 귀를 틀어막았다. 지금까지 자신을 향한 의심을 거두라는 의미처럼 느껴졌다. 알리는 베식타스 중원에서 계속해서 동료들을 이끌었고, 후반 41분 케렘 아타칸 케스긴과 교체 아웃되기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알리가 베식타스 비평가들에게 반항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바닥에 앉아 귀를 막고 축하하는 모습은 최근 자신을 비난했던 사람들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였다. 알리는 이번 경기를 통해 과거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가장 유망했던 이전의 영광으로 돌아가길 희망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베식타스는 다음 라운드 파티흐 카라귐뤼크 원정을 떠나며, 알리는 다시 한번 선발 출전에 도전한다.

사진=토크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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