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웨스트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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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체코 커넥션이 구축됐다.

웨스트햄은 지난 시즌 이전까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2019-20시즌엔 강등권 언저리를 맴돌다 간신히 16위에 머물며 잔류에 성공했다. 이처럼 웨스트햄의 그동안 목표는 생존이었다. 막대한 투자를 했음에도 성과를 못 내자 팬들은 물론, 보드진까지 실망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직전 시즌은 달랐다. 레스터 시티와 함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빅6 체제에 균열을 내며 유럽축구연맹(UEFA) 대항전 티켓 확보에 힘썼다. 스트라이커로 포지션 변화를 한 미카엘 안토니오 득점력이 터지고 데클란 라이스, 제시 린가드 등이 맹활약하며 힘을 더한 게 순위 상승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웨스트햄은 최종 6위에 오르며 UEFA 유로파리그(UEL)에 진출했다.

토마스 수첵, 블라디미르 쿠팔로 구성된 체코 듀오 경기력도 훌륭했다. 미드필더 수첵과 우측 풀백 쿠팔은 슬라비아 프라하 출신이자 현 체코 대표팀이라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2019-20시즌 후반기에 합류한 수첵은 192cm라는 건장한 신장을 앞세워 거친 EPL 무대에 빠르게 적응했다. 라이스와 중원을 구성하지만 공격 상황에서 안토니오를 도와 최전방에 힘을 싣는 게 특징이다.

수첵 활약은 득점력에서 드러났다. 지난 시즌 수첵은 10골을 터트리는 기염을 토했다. 중앙 미드필더인 점을 고려하면 훌륭한 기록이다. 공격 기여에 더해 수비 지원도 활발했다.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게 돋보였다. 이제 수첵은 웨스트햄에 없어서는 안 될 옵션이 됐다.

쿠팔도 2020년에 왔다. 공격적인 풀백 쿠팔은 공격 상황에서 윙어처럼 움직이며 측면 활성화를 이끌었다. 수첵과 마찬가지로 상대와의 경합에서 지지 않은 것이 강점이다. 속도가 빠르고 크로스, 돌파, 드리블도 날카롭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쿠팔을 다양하게 활용하며 웨스트햄 공수에 적절히 변화를 줬다. 다시 말해 쿠팔도 웨스트햄 부동의 핵심 자원이다.

체코 듀오 영입으로 성과를 본 웨스트햄은 또 하나의 체코 대표팀 자원을 데리고 왔다.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에서 뛰던 알렉스 크랄이 주인공이다. 웨스트햄은 9월 1일(한국시간) 크랄 1시즌 임대를 발표했다. 크랄은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으로 라이스, 수첵 외에 마땅한 중원 자원이 없기에 웨스트햄은 크랄을 영입해 스쿼드 뎁스를 늘렸다.

UEL을 치러 지난 시즌보다 치르는 경기 수가 많아진 것도 이유가 됐다. 이로써 수첵, 쿠팔, 크랄로 구성된 체코 커넥션이 형성됐다. 크랄은 웨스트햄 공식 채널에서 수첵, 쿠팔과 함께 특유의 손동작을 같이 하며 체코 커넥션 결성을 공식화했다. 크랄도 다른 이들처럼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면 웨스트햄의 체코 사랑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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