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간 잡지 ‘피플’이 고의로 자신의 시력을 잃게 만든 한 미국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에 살고 있는 주얼 슈핑 (Jewel Shuping)의 어릴 적 꿈은 다름아닌 ‘시각장애인’이 되는 것이었다.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태어나 자랐으나 십대 시절부터 그녀는 실제로 시각장애인이 되고 싶은 욕망에 집착했다. 마침내 그녀는 자신의 눈에 하수구 막힐 때 사용하는 약품, 일명 ‘트래펑’을 부어 버렸다.

현재 38세의 그녀는 시력을 완전히 잃은 '맹인'이다. 그녀는 '신체 무결성 정체성 장애' (Body Integrity Identity Disorder, BIID)로 불리는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에서 그녀는 자신이 6살 가량 되었을 적에 그녀의 어머니가 자신을 찾으려고 어두운 복도를 더듬더듬 걸어 오는 것을 보고 아무것도 볼 수 없다는 것이 오히려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십대 시절부터 시각장애인이 될 준비를 하기 위해 점자를 배우기 시작했고 시각 장애인들이 사용하는 흰지팡이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20세 때 그녀는 자신을 도와 줄 정신과 의사를 찾았다. 그녀가 실명을 밝히지 않은 그 의사는 그녀의 정신 상태를 충분히 이해했다. 그리고 그녀를 도와 그녀의 안구를 마취 하고 직접 눈에 ‘트래펑’을 부어 주었다.

“너무 아팠다. 눈이 타 들어 가는 것 같았고, ‘트래펑’ 액체가 내 뺨을 타고 흘렀는데 피부에 불이 붙은 것처럼 몹시 따가웠다” 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 순간 이미 그녀의 눈은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이후 6개월간 단계적으로 그녀의 시력은 완전하게 사라졌다.

“시각장애인이 되는 것은 나의 선택이 아니라 나의 운명이었다. 본래 시각장애인으로 태어나야 했을 운명대로 내가 앞을 보지 못하게 된 지금이 오히려 더 행복하다”라고 주얼은 말했다.

하지만 자신과 같은 BIID를 앓고 있는 다른 사람들은 자신과 같은 선택을 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녀는 하루 빨리 BIID의 좋은 치료 방법이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실제 BIID를 앓고 있는 여러 환자들 중 많은 이들이 주얼과 같이 자신의 신체를 훼손하는 극단적 행동을 하고 있다.

뉴욕 콜럼비아 대학교 정신과 교수인 마이클 퍼스트(Michael First) 박사는 수술에서 신체 마비, 시력 상실까지 다양한 신체 장애를 만드는 것이 BIID 환자들의 하려고 하는 목적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정신과 영역에서 이 병의 완전한 치료는 드물다. 특정 환자가 신체 절단을 원하거나 시각장애인이 되고 싶어하는 경우, 그 목적을 달성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그것으로 만족하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라고 그는 말했다.

점자 책을 보는 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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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귀여운 주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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