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대식 기자(울산)] 김진수는 다행히도 자신의 부상이 크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다. 

치열한 현대가 더비가 진행되는 도중, 순간 모두가 얼어붙은 순간이 있었다. 후반 40분 김진수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을 때 발생한 일이다. 단순히 울산과 전북의 라이벌 관계를 떠나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김진수의 간절함을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진수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는 발목 인대 파열, 2018 러시아 월드컵 코앞에선 무릎을 다쳐 2번이나 월드컵을 놓쳤다. 1992년생인 김진수에게 이번 월드컵은 마지막 도전일 수 있기에 모두가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랐다.

김진수는 우측 햄스트링을 부여잡으면서 고통을 호소했다. 다행히 걸어서 나왔지만 김진수는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벤치로 돌아가서도 김진수는 아이싱을 한 상태로 전북 선수들에게 마치 감독처럼 지시하는 투혼을 불살랐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김진수는 ”내일 검사를 오전해봐야 무언가를 말씀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뿐이다. 교체를 바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왔다. 제가 느끼기엔 심각하지 않다“며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도 ”김진수의 몸 상태를 잘 체크해 월드컵까지 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을 정도로 전북의 모든 구성원이 김진수의 부상을 걱정하고 있다. 반대로 김진수는 자신보다 다른 이들을 걱정했다. 그는 ”만약 제가 부상이라면 죄송할 것 같다. 팀에게도, 감독님에게도 죄송할 것 같은 이유는 많이 배려를 해주셨기 때문이다. 저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 감독님의 말씀이라도 감사하다. 팀에서 잘하고 월드컵에 나갈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진수는 전북의 상황에 더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FA컵 결승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전북이지만 이제 주말 현대가 더비에서 울산을 잡아야 역전 우승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그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분위기도 좋다. 주말 경기까지 이기면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김진수는 자신을 걱정해주는 팬들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지금까지 대표팀과 K리그에서 응원을 보내주신 걸 잘 안다. 선수들이 매 경기마다 노력을 다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K리그가 끝난 뒤에도 대표팀을 끝까지 응원해주시면 높은 위치에 갈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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