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인섭 기자(부산 기장)] "지난 시즌 결과물에 만족이라는 단어는 없다. 내용적인 면에서 수동적이었다. 올 시즌 목표도 상위 스플릿에 도전하고 싶다."

강원FC는 10일 오후 2시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위치한 송정호텔에서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 회견장에 참석한 최용수 감독은 "지난 시즌 운이 따라줘서 상위 스플릿에 오르는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가져왔다. 올 시즌 목표도 상위 스플릿에 도전하고 싶다. 강원도민들이 경기장에서 감동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보여드리고 싶다. 목표 달성을 위해 선수들은 구슬땀을 잘 흘리고 있다. 힘든 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즐기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지난 시즌 강원은 최용수 감독이 동계부터 팀을 맡아 지휘한 첫 시즌이었다. 2021시즌 플레이오프 끝에 잔류에 성공한 강원은 반등이 절실했다. 강원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유상훈을 영입하며 골키퍼 포지션을 강화했고, 정승용이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했다. 또한 임채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케빈을 데려오며 적재적소에 영입을 이뤄냈다. 2021년 골머리를 앓았던 최전방 공격수도 '장신 외국인 용병' 디노를 영입하며 해결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변수가 발생했다. 디노가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입으며 시즌 아웃이 됐다. 위기의 상황에서 최용수 감독의 실리 축구가 빛났다. 최용수 감독은 FC서울 시절부터 자랑했던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선보였다. 여기에 신예 양현준과 김대원의 맹활약 속에 차곡차곡 승점을 쌓았다.

최종 순위는 6위다. 강원은 3시즌 만에 파이널A에 진출하며 시즌 막판 피 말리는 강등 경쟁을 피할 수 있게 됐다. 2023시즌의 목표도 파이널 A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 시즌 결과물에 만족이라는 단어는 없다. 축구에 내용적인 면에서 수동적이었다. 단순한 공격 패턴과 실점들을 복기해 보면 우리가 상위 스플릿에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냉정하게 든다. 따라서 단점을 보완하고,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 전술적인 면에서 능동적인 축구를 하겠다. 매 경기 진지하게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영입이 아쉽다. 강원은 올 시즌 유인수, 알리바예프, 최우석을 영입하며 다른 팀들에 비해 전력 보강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용수 감독은 "모든 감독들이 좋은 스쿼드를 가지고 진행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 우리는 알리바예프, 유인수, 김우석 등을 영입했다.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있는 자원으로 도전 정신을 갖겠다. 축구는 선수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하 최용수 감독 기자회견 전문]

각오

지난 시즌 운이 따라줘서 상위 스플릿에 오르는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가져왔다. 올 시즌 목표도 상위 스플릿에 도전하고 싶다. 강원도민들이 경기장에서 감동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보여드리고 싶다. 목표 달성을 위해 선수들은 구슬땀을 잘 흘리고 있다. 힘든 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즐기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이적시장이 저조하다.

모든 감독들이 좋은 스쿼드를 가지고 진행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 우리는 알리바예프, 유인수 등을 영입했다.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있는 자원으로 도전 정신을 갖겠다.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팀으로 경기에 접근하고 지지 않도록 하겠다. 내용적으로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기대 반 설렘 반 등이 있다. 

지난해 이맘때는 강등에 가까웠던 팀을 살려냈는데, 올 시즌은 어떤 마음가짐인지?

지난 시즌 결과물에 만족이라는 단어는 없다. 팬들의 기대치가 더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축구에 내용적인 면에서 수동적이었다. 단순한 공격 패턴과 실점들을 복기해 보면 우리가 상위 스플릿에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냉정하게 든다. 따라서 단점을 보완하고,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 전술적인 면에서 능동적인 축구를 하겠다. 매 경기 진지하게 임하겠다. 

디노, 한국영, 강지훈의 몸 상태는?

큰 기대를 갖고 영입했던 디노가 시즌 초반에 장기 부상을 입어 팀적으로 힘들었다. 반면 그 속에서 새로운 동기 부여를 끌어올렸다. 한국영, 강지훈 등 주전급 선수들이 장기 부상을 많이 당했다. 힘든 한 시즌을 보냈다. 감독이 원하는 선수 구성으로 한 시즌에 몇 경기를 할 수 있겠는가. 선수들 모두 자신이 주전이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잘 소화했다. 디노는 60%의 몸 상태다. 경기 감각과 체력이 정상은 아니다. 3명의 선수가 정상 컨디션을 갖춘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김병지 대표 이사가 취임식에 '강원의 결과는 시즌 개막 후 5경기에서 갈릴 것'이라고 했는데

배울 점이 많은 대표님이다. 시즌 초반 흐름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감독 경력을 되돌아봤을 때 슬로우 스타트라는 별명이 있다. 지난 시즌도 초반에는 좋지 않았다. 열심히 하라는 메시지로 듣겠다. 시즌 초반 5경기는 모두 중요하다. 슬기롭고 지혜롭게 초반 위기가 오더라도 잘 헤쳐나가겠다. 한 시즌 전체를 보고 싶다.

인천이 ACL 나가는데, 저 자리가 우리 자리였어야 했는데 생각이 들 텐데

지난 시즌 상위 스플릿에 오른 뒤, 저나 선수들이나 우리의 한계를 뛰어넘어보자고 했다. 하지만 한순간에 바뀌지 않더라. 조성환 감독의 역량과 좋은 선수층으로 올 시즌도 기대가 되는 팀이다. 저나 선수들이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과거는 잊고 신바람 나는 축구로 강원도민들에게 우리의 축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뿐이다.

지난 시즌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

주전급 선수들의 이탈로 스쿼드를 짜기 힘든 상황에서 상대 팀들이 우리의 공략법을 빠르게 간파했다. 우리를 상대로 승점을 갖고 가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전략 수정을 한 것이 선수비 후역습이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상대의 공간이 많이 나오고 조급해하는 부분을 이용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자존심이 상했다. 승점을 가져오면서 숫자 싸움을 어떻게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축구 내용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경기는 3경기? 뿐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기본을 지키며 차분히 시즌에 임하겠다. 인천보다 스쿼드가 좋지 않다. 하지만 축구는 선수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리겠다. 

시즌 개막전이 대전하나시티즌인데

팬들을 위한 승리는 당연한 것이다. 어떤 팀이 됐던, 우리 경기를 해야 하고 더 준비한 것, 하고자 하는 마음을 보여줘야 한다. 준비한 것이 10개라면 6개는 못 보여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최대한 결과를 가져오도록 노력할 것이다. 첫 경기에 대해 부담보다는 설렘을 갖고 기다리게 된다. 대전은 1부리그에 동등한 팀으로 존중하고 싶다.

서울에서도 알리바예프에게 애착을 가졌는데 

알리바예프와 저는 좋은 인연으로 만났다. 그 친구와 많은 공감대를 가졌고,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알리바예프가 가진 능력, 미드필더 지역에서 창의성과 결정적인 패스 등이 부족하다. 한국영, 서민우 등은 활동량이 부족하다. 중원에 기름칠을 해줄 만한 자원이 필요했다. 

올 시즌 꼭 이기고 싶다고 생각하는 팀

울산 현대다.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에게 지난 시즌 끝난 뒤, 안 좋은 소리를 많이 들었다. 좋지 않은 징크스가 지나면서 쌓이게 된다면 팀에 피해를 주는 것이다. 올 시즌은 홈이든 원정이든 꼭 이기고 싶다. 울산은 개인의 능력이 출중해서 홍명보 감독이 할 일이 없을 것 같다. 약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전북대 울산의 경기도 재미있을 것 같다. 

올 시즌 판도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상위 6팀은 확실히 윤곽이 나올 것 같다. 울산, 전북, 인천, 포항, 제주, 수원 삼성을 예상한다. 강원은 도전자의 입장에서 그 사이를 들어가도록 하겠다. 다른 팀들의 보강을 보면 내 예상과 비례할 것 같다. 아 FC서울도 있다. 그러면 수원이 내려와야 할 것 같다. 안익수 감독님이 서운해했을 뻔했다. 상당히 치열할 것 같다. 

5+1 쿼터를 향후 채울 생각이 있는지

한 시즌을 이끌고 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특징을 가진 선수를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이트한 경기 일정을 헤쳐 나가기 위해 필요하다. 구단과 적절하게 소통을 하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K리그 이슈가 많다. (아마노 준, 윤빛가람)

좋은 뉴스만 기대하는 팬들은 없을 것이다. 나는 가십거리를 생각하지는 않는다. 스쳐 지나가는 일들이라고 생각한다. 뉴스거리가 생긴다는 것은 팬들을 위해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김병지 대표가 평균 관중이 늘려면 양현준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양현준의 활약 여부는 본인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 선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감독의 역할이다. 선수 본인으로서 의지가 중요하고, 매 경기 두 골씩 넣으면 시즌 끝까지 함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양현준이 지난 시즌에 주목을 받으면서 성장했는데, 올 시즌 활약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무거운 중압감을 안고 시즌에 돌입할 것이다. 양현준은 강원의 에이스로 성장했지만, 한국 축구로 봤을 때 손흥민의 결정력, 스피드에 볼 터치, 드리블도 예술이다. 제가 봐도 장래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감독 입장에서는 어떻게 활용할지 숙제 거리다. 상대의 견제가 심할 것이기 때문에, 지난 시즌보다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안 된다. 슬기롭게 헤쳐나간다면 무서운 선수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대원의 활약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난 시즌 팀을 위해서 개인 커리어에도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지금 허리가 조금 문제가 있어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그럼에도 지난 시즌을 넘어서려는 의지가 강한 친구다. 현준이와 대원이가 지난 시즌만큼만 해주면 좋겠다. 더 잘하긴 쉽지 않다. 상대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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