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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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박항서 감독을 흉내내지도 못한 필립 트루시에 감독은 경질이 당연했다.

베트남 축구협회는 2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을 끝으로 트루시에 감독과 계약이 종료된다. 트루시에 감독은 자신이 베트남 팬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트루시에 감독의 높은 책임감과 대단한 전문성은 인정을 하고 그의 행복을 기원한다. 그래도 베트남 팬들의 기대에 도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를 한다”고 전했다.

박항서 감독 아래에서 발전과 성공을 맛본 베트남은 후임으로 트루시에 감독을 택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일본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다. 베트남과는 2019년 19세 이하 팀을 지도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베트남 사령탑이 된 트루시에 감독은 경기력, 결과 모두 실망스러웠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선 조별리그 탈락을 했다.

인도네시아와 2차전에서 0-1으로 패한 게 결정적이었다. 베트남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는 극강의 모습을 보였는데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에 패하고 조별리그 탈락까지 하자 트루시에 감독 지지도가 바닥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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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이후에도 트루시에 감독은 베트남 지휘봉을 지켰다. 공교롭게도 다음 상대는 또 인도네시아였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트루시에 감독은 무조건 이길 필요가 있었다. 결과는 충격적인 0-3 대패였다.

인도네시아전 3연패였다. 거의 20년 만에 대패였고 월드컵 진출 기회도 사라졌다. 베트남 내에선 스타 꽝하이를 제외하는 고집을 왜 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두 달 전에 베트남의 FIFA 랭킹은 94위였는데 현재는 105위이고 아시안컵, 월드컵 예선 부진으로 115위까지 추락할 상황에 처했다.

경질이 당연해 보이는 기록이다. 경질된 트루시에 감독을 두고 AFC는 “박항서 감독 후임으로 부임한지 1년도 안 돼서 떠나게 됐다.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월드컵 예선 4경기 1승에 그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조명하기도 했다.

트루시에 감독을 내보낸 베트남은 차기 사령탑을 찾고 있다. 베트남 팬들은 제2의 박항서를 데려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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