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축구대표팀이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에 참패하자 중국 축구팬들은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와 더불어 극도의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여러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8차전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에 1대3으로 패배했다. 중국은 이날의 패배로 1승2무5패를 기록해 최종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중국 대표팀의 패배 직후 웨이보에서 1백만 건이 넘는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 결과가 창피하고 수치스럽다는 반응들이었다. 중국의 축구 팬들은 “이번 패배는 모든 중국 축구 팬들에게 절대 용납될 수 없다” “선수도, 코치도 다 필요 없으니 빨리 집에 가서 설 명절이나 맞아라”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월드컵 본선 진출하는 걸 볼 수 있을까?” 등의 글을 썼다.
최종예선에서 각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 티켓이 주어지지만 3위의 중국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1956년 이후 한번도 진 적이 없었던 베트남에게 그 가능성마저 빼앗긴 것이다.
패배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 일부 축구 팬들은 TV를 깨부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알랑 카르발류, 알로이 시우, 엘케손 등 (이상 광저우 헝다) 브라질 귀화선수들까지 합세해 기대를 모았던 중국 대표팀에 대한 실망이 극도의 분노로 표출된 것이다.
홍콩 일간지 SCMP에 따르면 지난 1998년 잉글랜드 크리스탈 팰리스에 입단했던 중국의 축구 영웅 판 지이는 그의 웨이보 계정에 “축구는 오랜 시간에 걸쳐 내려온 습관화 된 팀플레이에 의해 이루어지며 패배를 인정할 줄 아는 포용력도 필요하다”며 “어린 시절부터 축구를 이해하고 패배를 인정할 수 있으며 급박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골 결정력을 가질 수 있도록 유스 축구에 힘써야 한다”는 진지한 비판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