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liveherewego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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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김현수 기자] 토마스 뮐러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못했다.

밴쿠버 화이트캡스는 23일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컵 플레이오프 2라운드(8강전)에서 LAFC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하면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객관적 전력은 밴쿠버가 우위로 평가받았다. 밴쿠버는 10경기 9골 4도움을 올린 ‘골잡이’ 뮐러와 더불어 MLS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된 트리스탄 블랙먼까지 보유한 상태.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는 만큼 LAFC를 가볍게 제압할 것으로 보였다. 밴쿠버는 전반전에만 2득점에 성공하며, 예상이 적중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후반전 손흥민의 ‘화력쇼’에 기세가 꺾였다. 손흥민은 후반 15분 문전 혼전 상황 속 집중력을 발휘해 추격골을 넣었고, 후반 추가 시간 5분에는 환상적인 프리킥골까지 터뜨려 2-2 균형을 맞췄다. 반면 밴쿠버는 후반 막판 ‘수비 에이스’ 블랙먼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연장전까지 철벽 수비를 바탕으로 LAFC의 공세를 막아냈고,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 기어코 4-3 승리를 거뒀다.

경기 최우수 선수(MVP)는 손흥민이었지만, 뮐러의 활약도 대단했다. 91분을 소화한 뮐러는 파이널 써드 패스 5회, 유효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78%(36/46), 지상 경합 성공률 80%(12/15), 공중 경합 성공률 67%(2/3), 태클 4회를 기록했다. 그라운드에 있을 동안에는 최전방에서 맹활약했고, 교체 이후부터는 벤치에서 팀을 독려하며 존재감을 이어갔다.

승자가 된 뮐러는 승리에 감격하면서도 손흥민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뮐러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쉽지 않은 경기였다. 후반 들어서는 LAFC가 전술을 바꾸면서 우리도 압박 강도를 높였다. 오늘 우리가 경험한 것이 바로 축구가 가진 잔혹한 아름다움이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정말 경이로운 프리킥 득점을 보여줬다. 그는 지옥 같은 선수(Hell of the Player)”라며 극찬했다. 비록 LAFC는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손흥민의 활약은 상대 팀 ‘에이스’마저 혀를 내두를 만한 경기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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