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키스나 구강성교가 HPV 바이러스 전할 수 있어

단순한 목감기로 오인하여 목사탕과 진통제로 통증을 달래던 영국의 한 여성이 뒤늦게 구강성교와 연관된 인유두종바이러스(HPV)로 인한 암을 진단받은 사연이 공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야후 뉴스에 따르면 영국 스완지에 거주하는 리앤 애디스(49)는 지난 2024년 2월부터 극심한 인후통에 시달렸다. 그녀는 약 10주 동안 일반 의약품인 사탕형 진통제 등에 의존하며 통증을 견뎠다. 평소 달리기와 운동을 즐기며 자신의 건강을 자부했던 그녀였기에 단순한 환절기에 따른 목감기라고 여겼다.
그러나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목 오른쪽에는 자두 크기만한 혹이 생겨났고 급기야 지난해 5월에는 입안에서 무언가 터지는 느낌과 함께 피가 쏟아지는 증상을 겪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리앤은 즉시 병원을 찾았다.
리앤은 병원에서 정밀 검사와 생체 검사를 통해 충격적인 결과를 마주했다. 진단명은 '구인두암(Oropharyngeal Cancer)'이었다. 의료진은 암의 발병 원인으로 성매개 감염병인 HPV 16형을 지목했다.
리앤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HPV가 목에도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의료진은 대부분의 사람이 면역력으로 이겨내지만 내 경우는 그렇지 못해 암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딥키스나 구강성교 등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고 전했다.
진단 당시 리앤은 남자친구 존 그레이엄(56)과 교제한 지 불과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녀는 "진단을 받은 다음 날 약혼자에게 '우리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떠나도 좋다'고 말했지만 그는 절대 그런 말을 하지 말라며 곁을 지켰다"고 회상했다.
리앤은 혹독한 항암 치료과정을 겪었다. 다행히 치료는 성공적이었다. 치료 종료 1년이 지난 현재 리앤은 정기 검진을 받고 있으며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는 '완치 판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비록 예전만큼의 운동 능력을 회복하지는 못했고 여전히 피로감을 느끼지만 일상으로 복귀해 반려견 미용사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