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에서 인어상 논란이 일어났다. 일부에서 이 조각상을 “추하고 외설적이며, 남성이 꿈꾸는 이상적인 여성의 모습일 뿐”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4일 “덴마크 문화청이 코펜하겐 옛 해상 요새인 드라고어에 설치된 4x6미터 크기의 ‘큰 인어상’(Den Store Havfrue)이 문화유산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철거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덴마크 일간지 폴리티켄의 미술 평론가 마티아스 크리거는 이 동상에 대해 ‘추하고 외설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벨링스케 신문의 고트프레드센 기자는 ‘남성이 꿈꾸는 여성의 뜨거운 판타지를 형상화한 조각상일 뿐’이라고 폄하했다.
이에 대해 14톤 규모의 이 조각상을 만든 조각가 피터 베크는 비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맞섰다. 그는 조각상의 가슴은 단지 전체 크기에 비례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여성의 몸에 대한 사회적 태도를 반영하고 있으며 인어상의 가슴에 초점이 맞춰진 비판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한다. 또한 ‘공공장소에서 드러나려면 여성의 가슴은 특정한 학문적 기준에 맞는 모양과 크기를 가져야만 하는가?’라는 반문도 제기됐다.
또한 큰 인어상이 코펜하겐 랑겔리니 해안가에 위치한 1913년에 만들어진 국보급 작은 인어상보다 사실상 덜 노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가슴 때문에 더 문제가 된 듯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관광객들이 작은 인어상은 너무 작다라고 불평하는 것을 보고 큰 인어상을 제작했다는 조각가 베크는 여전히 드라고어의 많은 주민들이 이 작품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각상을 마을에 남길 방법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