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 일부가 아직 중국에 남아 있어 더 많은 이야기는 할 수 없는 상황”

나탈리 가이젠베르거
나탈리 가이젠베르거
닐스 판 데르 포엘
닐스 판 데르 포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귀국한 스웨덴의 스피드 스케이팅 닐스 판 데르 포엘(26세) 선수를 비롯해 참가 선수들이 올림픽을 치른 후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를 공식적으로 비판하기 시작했다.

이번 동계 올림픽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0m와 10,000m 두 종목에서 메달을 목에 건 포엘 선수는 스웨덴 귀국 후 진행된 기자 회견에서 “중국이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것은 매우 끔찍한 일이다”라고 말하면서 “우리 팀 일부가 아직 중국에 남아 있어 더 많은 이야기는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끼며 자국 팀 선수들을 걱정했다.

루지 여제로 불리는 나탈리 가이젠베르거(독일) 선수 역시 중국 내부의 심각한 인권 문제를 지적하며 여자 루지 1인승에서 금메달을 딴 후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발언의 시점과 장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하면서 “내가 독일로 돌아간 이후에는 더 많은 것들을 거론할 수 있지만, 나는 여기서는 말하지 않을 것이다”고 발언했다.

일부 선수들이 중국 내 불안한 외국인 선수들의 신변 문제와 인권 탄압에 대한 폭로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사실상 예고한 것이다.

미국의 NGO 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홈페이지에서 중국 정부의 검열이 2022년 동계올림픽을 망쳐놨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정부의 인권 개선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기업 후원자들을 비판했다.

중국 당국은 올림픽 시작 전부터 선수들에게 중국 법과 규정을 위반하는 어떤 행동이나 연설도 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며 정치적인 것은 물론 치밀하게 통제된 자국 올림픽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간주되는 발언이나 SNS 내용 등을 검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4일 올림픽이 개막한 이후 지금껏 베이징 현장에서 중국 내 인권 상황 및 정치, 사회적인 사안에 대해 의견을 공개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일부 국가와 정부에서는 자국 선수들에게 중국에서 체류하는 동안 선수 자신의 발언에 대해 각 개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위험성에 대해서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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