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dro Rodrigues Filho
Pedro Rodrigues Filho

희대의 살인마로 불리던 브라질의 페드로 호드리게스 필로가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글로벌 소식을 전하는 비자카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100명 이상의 마약상, 강간범 등 강력 범죄자들을 살해하며 악명을 떨치던 필로가 지난 5일 상파울로의 외곽에서 총격을 받아 무참히 살해됐다.

필로는 자신의 여동생 집을 찾았다가 봉변을 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자동차를 타고 등장한 괴한들은 필로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한 뒤 도주했다. 괴한들은 모두 복면을 쓰고 있었다.

잔인하게 피살된 필로는 본명보다 ‘페드리뉴 마타도르’로 더 알려진 연쇄 살인범이다. 포트루갈어로 페드리뉴 마타도르는 ‘돌 같은 도살자’라는 뜻이다. 그는 살인 혐의로 42년을 복역한 뒤 2018년에 출소해 25만 명 이상의 팬을 보유한 동영상 앱 Kwai의 인플루언서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필로는 1954년 상파울로의 한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형편과 주변 환경에 밀려 그는 어릴 때부터 범죄에 발을 디뎠다. 10살 때부터 상파울로 시내에서 도둑질을 시작했다.

필로는 15살 때 생애 첫 살인을 저질렀다. 그러나 필로 자신이 기억하는 첫 살인은 11살 때였다. 실제로 체포된 필로를 법정에 세울 때 검찰은 71명 살인 혐의로 그를 기소했지만 필로는 출소 후 인터뷰에서 자신이 살해한 사람이 1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범죄자들이 공정한 처벌을 받지 못한다고 믿어 범죄자들을 살해한 것으로 자백하며 브라질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강력범죄자 검거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는 브라질 치안 상황에서 ‘나쁜놈’들을 대신 처단해 주는 필로의 살인 행위는 오히려 브라질에서 인기를 얻기 충분했다.

필로는 생전 인터뷰에서 “기쁨과 복수를 위해 사람을 죽였다”는 말을 자주했다. 학교의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던 아버지가 절도 누명을 쓰고 해고되자 아버지를 해고한 사람을 찾아가 노숙까지 하며 기회를 노리다 마침내 살해한 건 필로의 대표적 복수살인이었다. 또한 필로는 이후 부친이 어머니를 정글도로 살해한 사실을 알고는 망설임 없이 부친을 살해했다.

하지만 살인은 개인적인 복수뿐 아니었다. 필로는 마약범죄자, 성범죄자, 소아성애자. 강도, 도둑 등 주로 범죄자를 살해했다. 사회를 괴롭힌 이들을 살해하는 건 사회를 대신해 필로 자신이 집행하는 복수극이었다. 필로는 “범죄자들을 척결하는 것이라 살인이 곧 사회에 득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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