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신동훈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특혜 논란과 함께 장기 징계를 피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호날두 징계를 공개했다. 호날두는 3경기 출전 정지 징게를 받았는데 이미 퇴장 징계로 결장한 아르메니아전을 제외한 나머지 2경기는 앞으로 1년 동안 근신 기간을 적용해 집행유예 처분을 받았다.
아일랜드전 사건이 일어났다. 호날두는 1985년생이다. 2023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왔다. 호날두가 알 나스르에 온 후 사우디아라비아 영입 폭풍이 유럽을 덮었다. 알 나스르에서 여전히 활약을 이어가는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여전히 주전이다. 아일랜드와의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F조 5차전에서도 선발 출전한 호날두는 퇴장을 당했다.

승리를 하면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하는 경기였다. 포르투갈은 전반 트로이 패럿 멀티골로 끌려갔다. 그러다 후반 16분 호날두가 경합 도중 신경질적 모습을 보이면서 팔꿈치로 등을 가격했다. 비디오 판독이 실시되는 동안 아일랜드 팬들이 야유를 보내자 호날두는 '징징 거리지 마'라고 말하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 퇴장이 아니라고 확신하는 듯했지만 비디오 판독을 끝낸 주심은 퇴장을 선언했다. 이번 퇴장은 호날두가 뛴 A매치 226경기 중 첫 퇴장이었다.
그때 호날두는 헤나투 베이가, 넬송 세메두를 투입하면서 변화를 주고 공격에 힘을 주는 상황이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 입장에선 호날두 퇴장이 엄청난 악재였다. 1985년생이자 포르투갈 역대 최고 선수에게 원하던 모습이 아니었다. 퇴장을 당하면서도 호날두는 박수를 치고 엄지를 들었다. 고개를 계속 흔들면서 판정에 불만도 드러냈다. 아일랜드 관중들은 손가락 욕과 호날두가 했던 행동을 따라하면서 조롱을 했다. 이미 0-2인 상황에서 호날두 퇴장은 포르투갈에 치명적이었다.

호날두 퇴장 이후 포르투갈은 후반 18분 프란시스코 트린캉, 하파엘 레앙을 추가했다. 후반 31분 곤살루 하무스를 투입해 최전방을 강화했다. 아일랜드에 점유율을 내주면서도 계속 반격했다. 하지만 골은 없었고 결과는 포르투갈의 0-2 패배였다. 포르투갈은 아르메니아전에서 승리를 하면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는데 호날두 행동은 논란이 됐다.
호날두 사전 기자회견 발언과 아예 반대되는 행동이었다.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관광 포럼에서 "2026 월드컵이 내 마지막 월드컵이다. 확신한다. 그때는 41살이다. 난 축구에 모든 걸 바쳤다. 25년 동안 축구에 몸을 담았고 클럽, 대표팀을 거치면서 여러 기록을 세웠다. 정말 자랑스럽다. 이 순간을 즐기고 현재를 살아가고 싶다. 아직 은퇴는 아니다. 은퇴를 한다고 하면 적어도 1년 안에 떠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당장 은퇴는 없다. 2년 뒤 즈음에 은퇴를 하려고 한다. 나이는 마흔인데 난 여전히 즐기고 나아가고 있다. 몸 상태는 좋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골을 넣고 팀을 도와주고 있다. 타이틀을 원한다. 그게 나의 인생이다""고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동기부여를 밝혔다.

아일랜드 팬들을 향해 메시지도 보냈다. 호날두는 지난 아일랜드와 맞대결에서 네베스 골이 나왔을 때 제이크 오브라이언 앞에서 세리머니를 해 아일랜드 팬들의 엄청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를 의식한 듯 “아일랜드 팬들을 좋아한다. 그들의 응원은 정말 사랑스럽다. 다시 여기에서 뛰게 돼 기쁘다. 힘든 경기를 예상한다. 아일랜드 팬들이 너무 야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고 “착한 아이가 되려고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비정상적 행동을 통해 불명예 퇴장을 당했다. 아일랜드의 하이미르 할그림손 감독은 "호날두는 집중력을 잃었다. 팬들 때문인 것 같다. 퇴장이 나왔을 때 호날두 본인도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 것 같다. 좌절을 했겠지만 우리 수비수를 공격한 건 어리석은 결정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226경기 동안 한 번도 퇴장당하지 않은 주장(호날두)에게 레드카드가 나왔다. 오늘은 조금 과하다고 생각한다. 호날두는 단지 박스 안에서 끌리고, 잡히고, 밀리다가 몸을 피하려다 발생한 일입니다. 팔꿈치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신 접촉이다. 카메라 각도 때문에 팔꿈치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호날두를 감쌌다.
CBS 스포츠 전문가 제프 슈리브스는 “포르투갈은 압박하는 팀인데, 호날두는 압박을 할 수가 없다.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호날두 대신 곤살루 하무스가 들어와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것을 기억하나? 나는 포르투갈이 호날두가 없을 때 더 나은 팀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난 여전히 호날두가 공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아우라는 엄청나지만,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없을 때 더 유동적이다”라고 하면서 차라리 호날두가 없는 것이 포르투갈에 이득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퇴장 직후 장기 징계를 받아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도 나오지 못할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자신의 잘못된 행동으로 마지막 월드컵을 놓칠 뻔했지만 FIFA는 놀라운 징계를 내놓았다.

퇴장 징계를 이미 1경기 치른 상황에서 2경기 추가 징계가 나왔는데 집행유예였다. FIFA는 "징계 규정 27조에 근거해 나머지 두 경기는 집행유예를 판정한다. 1년 안에 유사한 위반 행위를 저지르면 즉시 유예 징계가 발동돼 2경기 동안 나오지 못한다"고 했다.
비신사적 행동으로 인해 퇴장을 당했는데 사후 징계에서 집행유예가 나오는 경우는 찾기 어렵다. 호날두 특혜 논란이 나오는 이유다.
포르투갈 '헤코르드'는 "규정에 따르면 폭력 행위에 대해선 3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가능하다. 이는 호날두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첫 2경기에서 제외시킬 수 있었다”라며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 FIFA는 호날두에게 더 가벼운 처벌을 부여했다”라고 조명했다 .
북중미 월드컵을 위한 흥행을 위해 징계 조항을 이용해 특혜를 줬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