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홍명보호가 브라질 월드컵 본선 무대 엔트리 발표 이전 마지막 평가전이 될 그리스전에서 유럽팀들에 대한 면역력을 키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6일 오전 2시(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유럽의 다크호스 그리스와 평가전을 갖는다. 5월에 예정된 브라질 월드컵 본선 엔트리 발표 이전에 시험할 수 있는 마지막 무대다. 사실상 그리스전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 입성할 선수들의 발탁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이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최고의 선수들이 그리스전에 총출동한다. 기존의 핵심 멤버인 이청용(26, 볼턴), 기성용(25, 선덜랜드), 구자철(25), 박주호(27, 이상 마인츠), 손흥민(22, 레버쿠젠) 등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이번 그리스전에 나서기 위해 모였다.
이번 그리스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수는 ‘뜨거운 감자’ 박주영(29, 왓포드)이다. 박주영은 지난 2013년 2월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 이후 13개월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여론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박주영은 오랫동안 소속팀에서 뛰지 못해, 경기력에 대한 의문표가 달라 붙었다. 홍명보 감독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적은 선수를 기용하지 않은 원칙을 세웠지만, 박주영 발탁으로 자신의 원칙을 깬 것에 대한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믿을만한 원톱 공격수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박주영에게 거는 기대도 낮지 않다. 2차례 월드컵 출전과 스피드, 힘, 기술, 골결정력 등 4박자를 갖춘 박주영은 상대 수비를 무너트리는 데 적격이다. 기존의 김신욱(26, 울산)과 지동원(23, 아우크스부르크)도 박주영과의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홍명보 감독의 의도도 주목할 만 하다.
당초 불안했던 수비라인도 안정을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 1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서 국내파로 구성된 수비진은 불안한 수비력을 보여줬고, 3경기에서 6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번 그리스전에서 수비의 핵인 홍정호(25, 아우크스부르크)와 김영권(24,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합류한다. 두 선수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고, 힘과 기교가 곁들은 그리스 공격진을 막는데 적격이다. 양쪽 측면 수비수인 김진수(22, 알비렉스 니가타)와 이용(28, 울산)과의 조화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A대표팀은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러시아, 벨기에와 맞붙으며, 이들을 넘어서야 16강 진출을 이룰 수 있다. 이번 그리스전은 유럽팀들을 상대로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유로 2004 우승은 물론 2년 전 유로 2012에서 8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4년 전 남아공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우리에 0-2로 패했으나, 이번에는 다르다. 지난 유럽지역예선 12경기에서 6실점만 허용했으며, 빠른 역습에 의한 높은 골결정력이 뛰어나다. 특히 본선 첫 경기 상대인 러시아와 비슷한 면이 많은 만큼 결과를 떠나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그리스전에서 강력한 예방접종으로 브라질에서 신화를 꿈꾸고 있는 홍명보호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한재현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