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대한민국 대표팀의 대표적인 양 날개 손흥민(22, 레버쿠젠)과 이청용(26, 볼턴 원더러스)이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두 선수는 나란히 주말 열린 리그 경기에서 활약하며 월드컵을 위한 예열을 마친 모습이다.

손흥민은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13/2014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 도르트문트전에 선발 출전해 2골에 모두 관여했다.

이날 손흥민은 4-2-3-1 포메이션에서 2선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비록 도르트문트 킬러답게 득점과 도움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타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전반 7분 레버쿠젠의 선제골은 코너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으로부터 나왔다. 손흥민의 코너킥을 슈테판 키슬링이 헤딩으로 연결한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자 쇄도하던 라스 벤더가 머리로 밀어넣었다.

전반 35분에도 손흥민은 왼쪽에서 빠르게 질주하며 중앙으로 수비를 끌어낸 뒤 오른쪽에서 대기하던 율리안 브란트에게 패스를 내줬고, 브란트의 크로스를 곤살로 카스트로가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평소 이 장면에서 손흥민이라면 패스보단 직접 슈팅으로 마무리 짓는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슈팅과 패스 타이밍을 언제 잡아야 할 지를 잘 파악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헤르타 베를린(30라운드), 뉘른베르크(31라운드)전에서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2개의 도움에 그쳤지만 올 시즌 무려 4개의 도움을 올렸다. 챔피언스리그와 포칼 기록을 포함하면 총 7개의 도움이다.

이청용은 모처럼 골맛을 맛봤다. 그는 26일 사우스요크셔 셰필드 힐스보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 리그) 45라운드 셰필드 웬즈데이전에 선발 출장해 전반 19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그는 하프 라인 약간 넘어선 지점에서 상대 수비수의 볼을 가로채 직접 드리블로 치고 나간 뒤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2호골이었다. 이청용의 활약에 힘입은 볼턴은 3-1로 승리했다.

이청용의 가장 큰 약점은 슈팅력과 골 결정력에 있다. 볼턴 이적 후 2009/2010, 2010/2011시즌에는 비교적 괜찮은 골 감각을 과시했지만 2011년 여름 프리 시즌 부상 이후 전체적으로 득점력 감소 현상을 보였다.

특히 올 시즌 골 가뭄 현상은 심각했다. 아무리 볼턴의 전력이 약하지만 시즌 내내 1골에 그친 것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성적표였다.

하지만 월드컵을 약 1달 반 앞둔 시점에서 이청용의 득점포가 터진 점은 고무적이다. 이청용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 우루과이를 상대로 골을 터뜨린 바 있다. 그때의 골 감각이 다시 살아나야 한다.

한국 대표팀이 내세울 최고의 무기는 역시 좌우 손흥민-이청용이다. 두 선수가 좌우에서 함께 뛸 때 공격이 비교적 괜찮게 흘러갔다.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는 대표팀에게 윤활유와도 같았다. 박주영은 아직 실전 감각이 부족하고, 구자철 역시 올 시즌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좌우 측면으로 공격의 집중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타적인 플레이에 눈을 뜬 손흥민과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한 이청용의 컨디션이 월드컵 본선까지 이어진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글=박시인 객원 에디터

사진=손흥민(좌)-이청용(우) ⓒBPI

# 객원 에디터는 축구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다루기 위해 축구의 모든 것 '인터풋볼'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 에디터의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