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나설 최종 23명이 최종적으로 확정되었다. 역대 대표팀 중에서 젊은 팀으로 나설 이번 A대표팀은 역동적일 수 있으나, 경험 부족이라는 한계를 피할 수 없다. 홍명보 감독은 어떻게 이를 극복할 것인가?
홍명보 감독은 8일 오는 6월 13일부터 열리는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나설 23명의 최종 엔트리 명단을 확정 지었다. 뜨거운 감자였던 박주호(27, 마인츠), 이명주(24, 포항) 등이 제외됐지만, 꾸준히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던 해외파 선수들을 중심으로 최고의 전력을 갖췄다.
그 중에서 주목되는 점은 대표팀 연령대가 상당히 젊어졌다. 30세가 넘는 선수는 곽태휘(33, 알 샤밥)을 제외한 22명 선수들이 20대다. 전력의 핵심인 구자철(25, 마인츠), 기성용(25, 선덜랜드), 이청용(26, 볼턴), 홍정호(25, 아우크스부르크) 등은 이제 갓 2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또한 2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이뤄냈던 멤버 12명이 포함됐다. 당시 대부분 23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이었고, A대표팀 전력의 핵으로 빨리 자리잡은 만큼 대표팀은 낮아질 수 밖에 없었다.
연령대가 젊은 팀은 한 번 상승세를 타면 거침이 없으며, 강한 체력으로 기동력적인 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 같은 H조에 속한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를 상대로 활기찬 경기 운영을 통해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
그러나 월드컵 같은 큰 대회에서 경험 부족은 홍명보호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다. 현재 대표팀 내에서 이전 월드컵 경험이 있는 선수는 기성용, 이청용, 정성룡(29, 수원), 박주영(29, 왓포드) 밖에 없다. 월드컵에서 경험이 있는 선수가 많을수록 큰 대회로 인한 부담감을 털어내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강호를 상대로 기싸움에서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경험이 없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역대 월드컵 멤버들 중에서 연령은 젊지만, 선수들의 재능은 나쁘지 않다”고 자신 있어 했다. 그만큼 자신이 믿고 뽑은 선수들을 믿고 있었다.
아무리 젊은 선수들이지만,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맞붙게 될 러시아, 벨기에, 유럽파가 대부분인 알제리를 상대로 면역력이 생긴 것이다. 이들을 상대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잘 알고 있다. 소속팀에서 주전, 비주전에 상관없이 유럽 선수들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이유다.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리는 6월 18일까지 40여일 남았다. 홍명보 감독이 자신감을 보인 것처럼 젊어진 A대표팀이 우려를 딛고, 성공 신화를 써내려 갈 수 있을지 그들의 발 끝에 달렸다.
파주=한재현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