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대한민국 여자 A대표팀의 아시아 정상 정복을 향한 질주가 토너먼트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 상대는 호주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오는 22일 오후 10시 45분 베트남 호치민시 통낫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AFC(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아시안컵 4강전을 한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미얀마, 태국, 중국을 상대로 2승 1무 승점 7점을 기록하며, 조 1위로 4강 진출과 함께 12년 만에 2015년 캐나다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 본선행도 확정 지었다. 첫 번째 목표인 월드컵 본선 무대 티켓을 얻은 만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4강전에 임할 수 있다.
그렇다고 우승에 대한 목표를 잃어버린 것은 아니다. 세계 정상급 전력을 자랑하는 일본, 중국을 상대로 우승을 한다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자신감을 더 찾고, 유럽과 남미 강호들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기에 이번 무대에서 우승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6골 무실점 기록은 경이적이다. 수비에는 김혜리-김도연-임선주-송수란으로 이어지는 포백라인이 안정감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송수란(대전 스포츠토토)을 제외한 김혜리, 김도연, 임선주는 현대제철에서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이다. 자연히 조직력에서 강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A매치 2경기 출전에 그쳤던 송수란도 빠르게 팀에 녹아 든 점도 긍정적이다.
미드필더에서 주장인 조소현(인천 현대제철)의 활약이 눈부시다. 중원의 핵으로 공수 연결고리를 충실히 해주고 있으며,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체력이 저하 됐음에도 엄청난 활동량과 영리한 플레이는 한국의 우승 행보에 든든한 힘이 되어주고 있다.
그럼에도 우려되는 점이 있다. 공격의 핵이자 에이스인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가 조별리그를 끝으로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이번 아시안컵이 FIFA(국제축구연맹) 강제 출전 조항에 해당되지 않기에 소속팀의 양해를 구해 출전할 수밖에 없었다. 조별리그 출전만 보장 받은 상황에서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지소연의 공백을 메워주고, 공격의 다른 축인 박은선(서울시청)을 도와줄 파트너가 필요하다. 중국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여민지(대전 스포츠토토)와 유영아(인천 현대제철)의 활약이 필요하다. W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자원들이기에 박은선과 호흡이 잘 맞춰질 경우 호주 골문을 여는 데 충분할 것이다.
호주는 A조에서 조 2위로 진출했지만,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월드컵 챔피언 일본과 대결에서 2-2로 비겼고, 안정된 플레이를 즐겨 하기에 날카로운 공격력과 세부 전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단 공격에서 다소 떨어지는 만큼 선제골을 먼저 넣을 경우 경기 양상은 한국쪽으로 흘러갈 수 있기에 유념해야 할 점이다.
한국이 호주를 넘고, 결승에 올라 아시아 챔피언과 함께 월드컵에서 돌풍을 기대하게 만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재현 기자
사진=대한축구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