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2014 FIFA(국제축구연맹) 브라질 월드컵이 D-Day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 대한민국 A대표팀의 도전도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계속된다. 본선 무대에서 나설 23명의 태극전사들의 최종 확정되었고,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새로운 신화를 쓰기 위한 마지막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23명 중에서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는 단 11명.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을 최후의 11명이 되기 위한 경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준비했다. 핫 라이벌 첫 번째로 무주공산인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김진수(22, 알비렉스 니카타)와 윤석영(24, QPR)의 소리 없는 전쟁이다.
장점 : 안정적이고 영리한 김진수 VS 공격 가담 좋은 윤석영
김진수는 지난 7월 동아시안컵에서 혜성같이 나타나 현재까지 부동의 왼쪽 측면 수비수로 자리를 잡았다. 그는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 윙어들과의 일대일 대결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또한 김영권, 홍정호, 이용으로 구성된 포백라인과의 유기적인 호흡을 보이면서 갓 A매치에 데뷔한 신인 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안정적이면서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이는 만큼 그의 브라질 무대에서 활약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다시 되찾아오려는 윤석영 역시 만만하지 않다. 그는 홍명보 감독과 함게 2009 U-20 월드컵 8강과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기여하며 미래의 확실한 왼쪽 측면 수비수로 떠오르는 듯 했다. 이후 부상과 소속팀 QPR에서 잦은 결장으로 뒤쳐지는 듯 했지만,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다시 받아 2년 전 자신의 모습을 되찾으려 한다. 윤석영의 강점은 공격 가담 능력과 정확한 왼발 킥에 의한 크로스와 세트피스가 강점이다. 풀백으로서 수비도 중요하지만 측면에서 공격 전개를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 역시 빠질 수 없다.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의 측면을 허무는데 있어 윤석영의 능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볼 수 있다.
약점 : 경험이 부족한 김진수 VS 수비 불안 안고 있는 윤석영
두 선수 모두 약점이 없을 수는 없다. 지난 7월 동아시안컵 이후 꾸준히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아온 김진수이지만, 큰 대회 경험 부족은 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2009년 U-17, 2011년 U-20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월드컵은 전에 참가했던 대회에 비해 큰 무대이다. 또한 유럽이 아닌 일본 무대에서 뛴 만큼 유럽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어떻게 극복하고 이겨나가야 할 지 몸에 익히지 않았다. 많은 어린 선수들이 월드컵 첫 경기에서 긴장을 풀지 못해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김진수라고 해서 빗겨가지 말라는 법이 없다. 주위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스스로 긴장을 자신감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반면 윤석영은 김진수와 비교했을 때 경험 면에서 풍부하다.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시작으로 QPR에서 유럽 선수들과 맞대결을 해 봤기에 벨기에, 러시아와 같은 유럽 팀들을 상대로 면역력이 키워져 있다. 단 공격에 비해 수비가 불안하며, 특히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할 시 속도가 다소 느려 뚫리는 경우가 있다. 러시아, 벨기에, 알제리의 측면 자원들은 빠르면서도 상대의 틈을 놓치지 않은 영리함을 가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윤석영의 장점이 공격력 마저 희색 될 수 있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홍심(心)은 어디로?
지난 1년간의 흐름 상 김진수가 월드컵 주전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부상이다. 김진수는 최근 무릎 부상을 당해 회복 단계에 있다. 오는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 출전은 불가능하다. 그 자리를 윤석영이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영으로서 이번 튀니지전은 홍심을 사로 잡을 수 있는 기회다. 올림픽 이후 대표팀과 인연이 멀었던 윤석영이 홍명보 감독에게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시험무대이기 때문이다. 그의 활약에 따라 홍명보 감독의 선택도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주전 자리를 지키려는 김진수와 올림픽 이후 자신의 자리를 되찾으려는 윤석영의 막판 주전 경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한재현 기자
사진=김진수(좌)-윤석영(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