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한국 축구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전월대비 2계단 하락한 57위를 기록했다. FIFA 랭킹이 절대적인 지표가 될 수 없다고 하지만 찝찝함을 감출 수 없는 게 사실이다.

FIFA는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6월 세계 랭킹을 발표했다. 한국은 지난달 55위보다 2계단 하락하며 57위(547점)를 기록했다. 지난 5월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0-1 패배가 반영된 수치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과 함께 H조에 속한 국가 중에서는 벨기에(1074점)가 11위로 한 계단 상승하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벨기에 다음으로 러시아(19위), 알제리(22위)가 뒤를 이었다.

이들 3개국 순위를 모두 합치면 52로 한국의 순위인 57위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16강 진출을 꿈꾸는 한국 축구의 냉정한 현주소다. 실제 한국의 FIFA 랭킹은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32개국 중에서는 두 번째로 낮은 순위로 한국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한 유일한 팀은 호주(62위)뿐이다.

물론 FIFA 랭킹이 월드컵 판도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지만 단순한 숫자는 아니다. 실제 월드컵에서 FIFA 랭킹 하위팀이 상위팀을 물리치는 장면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2010년 남아공 월드컵까지 FIFA 랭킹 50위 이하인 국가가 본선 무대를 밟은 것은 총 7번인데 이들 중 16강행 티켓을 거머쥔 국가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당시 74위였던 나이지리아가 유일하다.

반면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중국, 2006년 독일 월드컵의 앙골라와 토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남아프리카공화국, 북한, 뉴질랜드는 모두 고배를 마셨다. 우리 입장에서 자신감을 잃을 필요는 없지만 16강 진출에 대한 섣부른 낙관은 여전히 금물이다.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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