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독일 축구의 역사가 된 공격수 미로슬라브 클로제(36, 라치오)가 월드컵 역사를 새로 썼다.

독일은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벨로 오리존테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2014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4강전 브라질전에서 7-1 대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클로제는 결승 진출의 기쁨과 함께 자신에게도 큰 영광을 안았다. 월드컵 개인 통산 최다골을 넣으면서 세계 축구 역사 상 길이 남을 기록을 만들어낸 것이다. 클로제는 전반 22분 뮐러의 힐 패스를 받은 후 1차 슈팅이 줄리우 세자르의 선방에 막혔으나, 흘러나온 볼을 침착하게 성공 시키며 최다골을 만들어냈다.

기존의 최다골은 브라질의 축구 황제 호나우두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룬 15호골이었다. 그러나 클로제는 8년 만에 호나우두가 이룬 기록을 깨는 진가를 발휘했다. 그것도 호나우두와 브라질 축구팬들 앞에서 보여줬기에 브라질 축구팬들이 느끼는 충격은 배가 됐을 것이다.

클로제의 최다골 기록은 도전 그 자체였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첫 출전해 5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연이어 출전해 이번 대회 이전까지 월드컵에서 14골을 기록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 출전은 쉽지가 않았다. 35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원톱의 비중을 낮춘 요하임 뢰브 감독의 성향 상 자칫 월드컵 출전이 무산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득점력을 갖춘 클로제를 믿으며, 그를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 시켰다. 클로제는 기록에 대한 의지는 물론 자신에게 믿음을 준 뢰브 감독에게 보답했다.

클로제는 화려함과 거리가 먼 선수다. 그럼에도 꾸준한 활약과 몸 관리로 독일 축구는 물론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선수로 자리 잡은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클로제로서 마지막 목표는 이루지 못한 월드컵 우승일 것이다. 2002년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클로제가 신기록과 함께 우승으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재현 기자

사진=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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