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윤성효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최근 고민이 많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수혈된 새 얼굴과 기존 선수들의 조화,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술적 변화를 주고 있다. 무승만 탈출한다면 상승세를 충분히 탈 수 있는 경기 내용인데, 가장 중요한 승리가 없다. 지난 2일 제주전에서도 슈터링에 실점해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승리가 시급한 상황에서 윤 감독에게 한 가지 고민이 더 있으니 바로 골키퍼 기용이다. 부산은 현재 이범영(25)과 이창근(21)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실, 경쟁보다 런던 올림픽-브라질 월드컵까지 승선한 이범영이 붙박이나 다름없다.
윤 감독은 “우리 팀에서 가장 고민을 많이 하는 포지션이 골키퍼다. 범영이와 창근이 둘 다 기량이 뛰어나다. 골키퍼로서 최고의 신체조건과 담력을 갖췄다”면서, “최근에 범영이가 워낙 잘해주고 있다. 위기 때마다 선방을 보여주며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어 쉽게 바꾸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오는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이다. 이창근은 노동건(23, 수원 삼성)과 함께 대표팀 승선이 유력하다. U-19, 20세 등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쳤고, 주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지난 6월 1일 쿠웨이트전에서도 대표팀에 소집되었다. 그런데 부산에서 이범영에게 가려 경기에 못 나서고 있다. 대표팀 소집 후 한 달 정도 훈련하지만, 실전 감각이 문제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자주 출전해야 한다.
윤 감독은 “(박)준강이가 부상으로 사실상 승선이 어렵다. 유일하게 창근이만 가능성이 있다. 아시안게임은 선수 본인의 명예와 팀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출전해야 한다”며, “마음 같아선 창근이를 리그에 출전시키고 싶지만, 또 개인을 위해 팀이 희생해서는 안 된다는 게 원칙이다”라고 했다.
이어 “본인도 아시안게임에 대한 열망이 크다. 나도 갔으면 좋겠다. 팀에서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오는 14일 발표되는 최종엔트리 20명에 이창근이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산=이현민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