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장혁 기자
‘미드필드 다이아몬드’가 다시 출격한다.
초반 부진을 씻고 상승무드로 돌아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1일 새벽(한국시간) 레스트시티를 상대로 2014-1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경기를 치른다.
맨유에게 이 경기는 정말 중요하다. 리그 초반 3경기를 2무1패로 출발한 맨유는 4차전인 QPR전에서 4-0으로 대승하며 한숨을 돌렸다. 만약 레스터 원정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현재 9위인 순위를 5위권 안팎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이 중요한 경기, 루이스 판할 감독의 승리방정식은 역시 ‘미드필드 다이아몬드’다. ‘마법사’ 앙헬 디마리아, 든든한 수비형 미드필더 달레이 블린트, 팀의 숨은 일꾼 안데르 에레라, 그리고 공격형 미드필더 후안 마타 등이다.
아직 판할 감독은 언론에 레스터시티전 멤버를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후스코어드닷컴’을 비롯한 유럽의 축구전문사이트들은 이들 미드필드 다이아몬드가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디마리아는 그야말로 맨유의 ‘보물’이다. EPL 역대 최고 이적료(5970만 파운드)가 전혀 아깝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 지배력, 드리블 돌파, 키핑력, 핀포인트 패스, 상대 수비의 예상을 뛰어넘는 창조성 등 공격형 미드필더가 어때야하는 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맨유를 확 바꿔놓았다.
디마리아가 주연이라면 블린트는 ‘명품 조연’이다. 축구전문가들이나 눈썰미 있는 매니아들은 "블린트야말로 맨유 팀 전술 운용의 핵"이라고 말한다. 넓은 시야, 뛰어난 축구 IQ, 넘치는 체력, 저돌적인 투쟁심을 바탕으로 ‘박스-투-박스’로 움직이며 그라운드 전 지역을 커버하면서 공-수의 밸런스를 유지시킨다.
에레라는 디마리아나 블린트에 비해 조명을 덜 받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없는 미드필드 다이아몬드는 위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상황에 맞는 전술적인 드리블, 결정적인 스루패스, 강력한 프리킥, 집중력 있는 팀 디펜스와 태클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마타는 다이아몬드의 꼭지점에 위치한다. 그는 사실 시즌 초반엔 퍼포먼스가 별로 좋지 못했다. 본인의 컨디션이 나쁘기도 했지만 판할의 전술에 잘 녹아들지 못했던 측면도 있다. 그러나 QPR전에서 디마리아와 공존하는 법을 터득하면서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사실 미드필드 다이아몬드는 수비형 MF가 1명이기에 약팀을 상대로 대량득점을 노리는 공격형 축구에 어울린다. 하지만 판할 감독은 ‘전술의 대가’다. 맨유가 첼시, 맨시티 등 우승후보들을 상대할 때는 블린트의 옆에 마이클 캐릭 또는 대런 플래처를 1명 더 기용해야 한다. 이 경우 에레라나 마타 중 1명은 벤치로 갈 수밖에 없다. 물론 에레라를 수비형 MF로 내리고, 마타를 기용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지만 말이다.
그러나 레스터시티전에서는 “공격 또 공격”을 외치며 다이아몬드 포진으로 나설 게 확실해보인다. 판할 감독은 다이아몬드 원석을 발견해 정말 빠른 시간에 반짝 반짝 빛나는 ‘진짜 보석’으로 가다듬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