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올림픽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박주영(27, 아스널)이 뉴질랜드전에서 활약으로 자신의 둘러싼 병역 논란을 씻어버렸다.
올림픽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박주영이 있었다. 박주영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18분 감각적인 왼발 힐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그는 골뿐 만 아니라 동료를 활용한 패스로 지동원, 구자철, 김보경 등에게 많은 공격기회를 창출했다. 홍명보 감독이 강조한 팀 플레이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것이다.
뉴질랜드전에서 박주영의 맹활약은 떨어진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를 씻기에 충분했다. 그는 소속팀 아스널에서 적은 경기 출전시간으로 인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데 있어 적잖이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병역 논란으로 인해 심적으로 안정감을 취하지 못한 것도 박주영의 경기력에 대한 우려를 크게 만들었다.
홍명보 감독은 이 모든 논란에도 불구하고 박주영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그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 박주영이 축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신이 직접 일본 반포레 고후의 훈련에 합류시키면서 부담을 덜어주려 했다.
박주영은 뉴질랜드전을 통해 홍명보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던 여론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었다. 스스로 올림픽팀 공격의 핵임을 증명한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의 활약에 “팀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줬다”고 만족했다. 동료들 또한 박주영에게 강한 신뢰를 보여줬다.
올림픽팀의 공격수 지동원(21, 선덜랜드)은 “박주영 형의 패스가 워낙 좋아서 경기를 편안하게 했고,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미드필더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 역시 “동료들이 원활하게 포지션을 잡게 만들어줘서 경기를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며 박주영의 효과가 컸음을 증명했다.
예전의 기량을 찾아가고 있는 박주영. 이뿐만 아니라 올림픽팀의 맏형으로써 후배들을 잘 이끌어 가고 있다. 뉴질랜드전에서 얻은 상승세를 본선까지 이어 한국축구의 숙원이었던 올림픽 메달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재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