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올림픽대표팀의 측면 수비수이자 와일드 카드인 김창수(27, 부산)가 홍명보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올림픽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18분 박주영의 선제골과 후반 27분 남태희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나선 김창수는 공수양면에서 맹활약을 보였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측면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힐 수 있게 된 경기였다.

김창수는 자신의 장기인 빠른 발을 이용한 정확한 크로스로 공격수들에게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어 줬다. 측면에서 크로스와 패스를 보낼 때 좋은 자리에 위치한 공격수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함으로써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의 반칙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공격적인 성향으로 인해 뒷 공간에서 기회를 허용할 수 있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엄청난 활동량으로 빠른 공수 전환을 보여줬다. 또한 호그, 맥글린치의 왼쪽 돌파를 차단하며 수비 안정화에 기여했다.

김창수는 올림픽 대표팀의 유력한 와일드 카드 후보가 아니었다. 기존 측면에는 오재석(22, 강원)과 윤석영(21, 전남)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며, 홍정호(23, 제주)의 부상으로 인해 중앙 수비수 쪽에서 유력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김창수를 선택하며 예상을 깨버렸다. 좌우 측면 수비를 모두 책임질 수 있는 멀티 능력을 높이 산 것이다.

이날 김창수의 활약은 홍명보 감독이 그를 왜 선택했는지 알게 된 경기였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김창수의 활약에 “팀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준 플레이를 보였다”며 만족했다.

김창수의 활약은 동료들에게도 큰 힘이 됐다. 오른쪽에서 같이 짝을 이룬 김보경(23, 카디프 시티) 역시 “(김)창수 형은 능력이 좋은 수비수이다. 앞으로도 오른쪽에서의 호흡이 더 잘 맞을 것 같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한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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