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이 선택한 전원 K리거 기용은 승리라는 결과와 함께 앞으로 대표팀 자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대표팀은 15일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넣은 이근호를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18명 엔트리를 전부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채운 최강희 감독이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한 경기였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전 “전체적으로 보면 소집된 선수들이 기존 해외파에게 크게 뒤지지 않는다. 기존 선수들의 부상자 발생과 다른 문제로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을 대비했다. 이번에 선발된 선수들을 직접 보고 싶었다. 잠비아전으로 A대표팀의 저변이 넓어졌으면 좋겠다”며 잠비아전을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대표팀 자원을 넓히는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그리고 처음 대표팀에 뽑힌 정인환(인천), 송진형(제주), 심우연(전북), 황진성, 신광훈(이상 포항)을 과감히 기용했다. 정인환과 신광훈은 포백의 일원으로 선발 출전했고 송진형, 심우연, 황진성은 후반전에 교체 투입 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들은 A매치 데뷔전이라는 부담감과 이틀뿐이었던 훈련 시간으로 인해 주위 동료들과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지만 남다른 의욕을 선보이며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뿐만 아니라 4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김형범(대전), 김진규(서울)의 활약도 주목할 만 했다. 오른쪽 날개로 나선 김형범은 날카로운 오른발 크로스로 장신의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투톱을 지원했고, 정확한 프리킥으로 이근호의 헤딩골을 도왔다.

하프타임에 교체 투입 된 김진규는 최근 서울에서 보여준 안정된 수비력과 더불어 두 차례 프리킥 상황에서 묵직한 슈팅으로 또한 고용한(서울), 이승기(광주)는 젊은 피다운 거침없는 자신감으로 후반전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날의 주인공이었던 이근호(울산)를 비롯해 잠비아전에 나선 18명의 K리거는 대표팀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다양한 대표팀 자원 확보와 선의의 경쟁을 통한 전력 상승, 일정에 따른 국내파와 해외파를 적절히 활용하는 합리적인 선수단 운용 방법 등이다.

최강희 감독은 “올림픽대표팀 선수들도 충분히 검토해서 선발할 수 있어서 대표팀은 더 강해질 것이다. 월드컵 최종 예선 1, 2차전 잘했기 때문에 선수 선발 및 준비 잘하면 원정 두 경기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폭 넓은 자원을 대상으로 경쟁력 있는 대표팀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채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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