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철학이 있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강조한 키워드는 출전 시간, 작은 변화 그리고 K리그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7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3월 A매치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명단은 손흥민, 기성용 등 해외파를 포함한 총 23명으로 구성됐고, 6명으로 이뤄진 대기명단도 함께 발표됐다.
깜짝 놀랄만한 발탁도 있었고, 깜짝 놀랄만한 탈락도 있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이 선택한 명단에는 다 이유가 있었고,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하나씩 하나씩 이유를 밝혔다. 일단 현장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가장 많이 언급한 키워드는 출전 시간이었다.
일단 깜짝 놀랄만한 발탁인 김보경과 지동원에 대해서 슈틸리케 감독은 “두 선수는 최근 3개월 사이에 소속팀에서 입지가 좋아졌기에 발탁하게 됐다. 직접 선수들을 보고 싶었기에 발탁했다”며 발탁 이유를 밝혔다.
반대로 이동국과 김신욱은 출전 시간 부족이 탈락의 이유라 밝혔다. 한 취재진이 이동국의 탈락 이유에 대해 묻자 슈틸리케 감독은 “이동국이 몇 분의 출전기회를 부여받았는가?”라고 오히려 되물었고,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은 선택받은 자들이 들어오는 곳이다. 지나치게 문턱이 낮아져서는 안 된다”며 확고하게 말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작은 변화였다. 이미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큰 변화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보다는 기존의 선수들을 다시 불렀고,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김은선, 이재성 등 몇몇 선수들만 새로 소집했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는 호주에서 준우승을 했고, 많은 것을 얻었다. 선수들이 잘해줬기에 크게 많은 선수들을 바꿀 필요는 없었다. 변화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지만 이재성처럼 새로운 선수들도 필요하고, 작은 변화는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마지막 키워드는 K리그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명단에는 많은 K리거들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꾸준하게 지켜볼 것이라 전했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지속적으로 K리그를 지켜볼 것이고 좋은 선수들이 있으면 기회를 줄 것이다”고 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시즌 K리그를 보면서 관중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많은 관중 앞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뛰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선수들이 90분 내내 수비만할 수는 없게 된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축구 팬들의 성원을 부탁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rain7@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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