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반이었다. 장단점이 모두 드러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27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천적’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15분 구자철의 헤딩골로 앞서갔으나 31분 쿠지보예프에게 골을 내줘 비겼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이정협, 2선에 손흥민-김보경-구자철-이재성, 허리에 한국영을 뒀다.

여기서 포인트는 두 가지였다. 이정협을 중심으로 한 2선 자원들의 연계와 돌파, 중원의 핵인 기성용이 빠진 상황에서 경기 운영이었다.

초반 흐름은 좋았다. 웅크리고 나온 우즈벡을 상대로 과감하게 공격을 펼쳤다. 포메이션만 4-1-4-1이었을 뿐 사살상 제로톱이었다. 짧은 패스와 이정협을 향한 긴패스를 적절히 접목시켰다. 그리고 전반 15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구자철이 헤딩골을 터트렸다. 쉽게 흘러가는 듯했다.

전반 26분 뜻하지 않은 상황과 마주하게 됐다. 이정협이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선수와 몸싸움 도중 눈 부위가 찢어져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출혈이 심했고, 들것에 실려 나갔다. 32분 기성용이 투입됐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구자철이 원톱으로 올라갔다. 초반과 비슷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러나 오른쪽 수비수인 정동호가 전반 막판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고, 김창수가 투입 됐다.

후반 들어서도 악재는 계속됐다. 후반 15분 에이스 손흥민이 통증을 호소해 남태희와 맞바뀌었다. 손흥민까지 빠지자 공격은 확실히 무게가 떨어졌다. 기성용과 김보경이 나름 중원에서 분투 했지만, 구자철은 상대 수비진에 고립됐다. 오히려 우즈벡이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워 라인을 끌어 올리며 한국을 압박했다. 위기 속 김승규의 선방이 없었다면 경기를 내줄 뻔했다.

경기 막판 슈틸리케 감독은 교체로 변화를 모색했으나 전반 초중반에 비해 인상적인 경기를 선보이지 못했다. 유연했던 전술과 선수구성이 부상으로 빛을 못 낸 한판이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인터풋볼=대전월드컵경기장] 이현민 기자 first10@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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