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보경이 새 위치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27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구자철이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아쉬운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김보경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보경은 카디프시티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다 위건으로 옮겨 주전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를 위주로 선발한다는 슈틸리케의 원칙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발 명단에서도 원칙을 지켰다. 잉글리시 챔피언십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인 김보경은 우즈벡전에 선발 출전했다. 다만 그 전과 다른 생소한 위치였다. 김보경은 한국영과 짝을 이루며 한국의 중원을 지켰다. 소속팀 위건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하고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처음이었다.
그의 움직임에서 간절함이 드러났다. 빠른 스피드로 상대를 압박하며 본연에 임무에 충실했다. 가장 안정감을 보여야하는 위치에서 큰 실수없이 경기를 치렀다. 전반 25분에는 기습적인 크로스를 올리며 구자철의 헤딩 슈팅을 도왔다.
후반전에는 기성용과 함께 보다 전진 배치됐다. 전반적으로 손발이 맞지 않은 대표팀의 경기력이었기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진 못했지만, 우즈벡의 공간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열심히 뛰었다. 후반 막판엔 좌우의 공간으로 패스를 연결시켜주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조율 능력도 엿볼 수 있었다.
새로운 위치에서 시험대에 오른 김보경. 화려하진 않지만 무난한 활약을 한 김보경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soccersjw@interfootball.co.kr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