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에 새로운 황태자가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 이재성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뉴질랜드와 평가전에서 이재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그야말로 미친 활약이었다. 지난 우즈베키스탄전에서 A매치 데뷔해 만점 활약을 펼친 이재성이 이날도 엄청난 활약상을 펼쳤다. 이날 후반 18분 손흥민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들어간 이재성은 우즈벡전과 마찬가지로 가벼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인상적이었다. 공격 전개 시 장기인 퍼스트 터치와 연계 플레이, 볼을 주고 나서 배후를 파고드는 움직임까지 공격진들과 호흡이 물 흐르듯 흘렀다. 여기에 적극적인 수비 가담까지, 아군 적군 진영 할 것 없이 쉼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결국 해결사도 이재성이었다. 후반 41분 한국영의 패스를 받은 김보경이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그러나 이 볼을 이재성이 끝까지 따라가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값진 득점이었다. 이날 경기는 14년간 정든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선배’ 차두리의 은퇴 경기였고, 결국 이재성이 결승포를 터트리며 차두리에 뜻 깊은 선물을 했다.
A매치 두 경기 만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이재성. ‘슈퍼 루키’ 이재성이라는 슈틸리케의 새로운 황태자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정지훈 기자 rain7@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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