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대표팀의 해결사는 지소연(첼시)이었다

여자대표팀은 5일 오후 2시 15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러시아 여자대표팀과 치른 인천국제공항공사 후원 친선경기서 후반 45분에 터진 지소연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여민지(대전스포츠토토)와 유영아(이상 현대제철)가 최전방에 섰고 양 측면엔 정설빈(현대제철)과 강유미(화전KSPO)가 나섰다. 중원은 주장 조소현(현대제철)을 중심으로 권하늘(부산상무)이 구성했고 수비진엔 김도연(현대제철), 송수란(대전스포츠토토), 황보람, 이은미(이천대교)가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정미(현대제철)가 꼈다. 지소연(첼시)과 박은선(로시얀카)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포미나 엘레나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골문에 벨리예바 알례나(체르타노프)가 A매치 데뷔전에 나섰고 주장 츠이부토비치 크세니아(랴잔VDV)를 중심으로 마카렌코 다리아(즈베즈다-2005)와 드미트렌코 에카테리나(로시얀카), 블린스카야 카리나(체르타노프)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중원엔 포즈데바 아나스타샤(즈베즈다-2005), 모로조바 엘레나(로시얀카), 소츠네바 에카테리나(조르키)가 자리했고 전방엔 코로브키나 넬리(조르키), 판츄키나 에카테리나(즈베즈다-2005), 촐로피야가 안나(로시얀카)가 섰다.

러시아의 선축으로 시작된 경기는 점점 달아올랐다. 수비진 뒷공간으로 파고 들던 유영아에게 조소현의 패스가 연결되며 단독 찬스가 났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기회가 무산됐고 이 과정에서 태클에 걸려 넘어진 유영아가 빠르게 응급치료를 받고 들어가기도 했다.

양 팀 모두 쉽사리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은 러시아 수비진 뒷공간에서 실마리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전반 13분 유영아가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어내며 권하늘의 패스를 받았지만 슈팅에 힘이 실리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이 공세를 퍼붓기 시작했지만 아쉬운 상황이 계속됐다. 전반 21분 강유미가 올린 프리킥을 정설빈이 머리에 맞췄지만 공은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이어 골키퍼의 골킥 실책으로 유영아에게 공이 넘어갔고 단독 찬스가 났지만 유영아의 슈팅은 골문을 빗나갔다. 2분 뒤 나온 권하늘의 중거리 슈팅도 발에 제대로 맞지 못했다.

경기 분위기는 한국이 주도했다. 러시아는 수세에 몰렸고 한국의 공격이 점점 거세졌다.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황보람의 헤딩이 있었지만 공이 모르조바에게 맞고 굴절되며 골키퍼 품에 안겼다.

후반 시작과 함께 윤덕여 감독은 정설빈을 빼고 드리블과 결정력이 좋은 박희영(대전스포츠토토)을 투입했다.

후반 초반 러시아의 공세가 잠시 거셌다. 후반 4분에 나온 날카로운 크로스는 골키퍼 김정미가 뛰쳐나와 펀칭으로 걷어냈다. 러시아의 패싱 플레이가 계속됐고 한국은 이를 끊어내기 위해 부단히 움직였다.

후반 12분 러시아가 교체카드를 꺼냈다. 블린스카야가 나오고 베솔로바 율리아(체르타노프)가 투입됐다. 그러자 윤덕여 감독도 후반 14분 유영아를 불러들이고 이금민(화천KSPO)을 내보냈다.

들어갈 듯 안들어가는 한국의 공격이었다. 후반 14분 박희영이 수비진의 예상을 깨는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들었지만 각도가 나오지 않아 왼발 슈팅이 골키퍼에게 잡혔다.

계속 주도권을 내주던 러시아는 후반 20분 코스타레바 엘레나(쿠바노츠카)를 투입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러자 5분 뒤 한국은 부지런한 수비를 선보였던 이은미를 불러들이고 김수연(화천KSPO)을 투입했다.

후반 28분 아쉬운 기회가 무산됐다. 강유미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찔러준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이금민이 잘 받으며 단독 찬스가 나왔지만 아쉽게도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빗겨나갔다.

윤덕여 감독이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29분 강유미가 빠지고 지소연이 투입됐다. 지소연은 중원에 자리를 잡았고 후반 31분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는 중거리 슈팅으로 감각을 확인했다.

후반 35분 박희영이 상대 선수와 충돌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입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대신 투입된 이는 이소담(대전스포츠토토)이었다. 러시아도 후반 39분 오시포바 나탈랴(로시얀카)를 투입하며 교체 카드를 소모했다.

후반 41분 또 다시 아쉬운 찬스가 지나갔다. 지소연이 러시아 수비진을 뚫고 박스 측면으로 돌파한 뒤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지만 공은 이금민의 발에 닿지 않았다.

시간이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고 한국은 거센 공격을 쏟아부었다.

결국 골이 터졌다. 해결사는 지소연이었다. 후반 45분 이금민의 헤딩이 골대에 맞고 여민지에게 흘렀고 여민지가 지소연에게 패스를 내줬다. 이어진 중거리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고, 한국은 리드를 지키며 경기를 주도했다. 결국 승리는 한국의 몫으로 돌아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인터풋볼=인천축구전용구장] 왕찬욱 기자 reporter_1@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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