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메시’ 지소연(24, 첼시 레이디스)이 또 날았다. 명품 플레이와 득점포로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4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국제공항공사 초청 여자축구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조소현-지소연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지소연이 단연 돋보인 한판이었다. 이날 윤덕여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고, 지소연은 박은선과 함께 투톱에 배치 됐다.
급이 달랐다. 지소연의 초반 몸놀림은 가벼웠다. 상대 진영에서 좌우와 전방으로 향하는 침투패스로 동료들에게 수 차례 기회를 만들어줬다. 전반 17분 정설빈, 29분 박은선에게 연결된 볼을 대표적 장면이다. 동료 움직임을 미리 간파, 빈 공간으로 정확을 볼을 찔렀다. 경기 내내 상대 수비 혼을 빼놓는 예리한 패스와 조율이 돋보였다.
이뿐이 아니었다. 박은선의 높이를 활용해 볼이 떨어지자 낙하지점을 정확히 찾아가 들어가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39분에는 김수연의 프리킥을 문전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에게 잡혔다. 예리한 프리킥을 선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승부의 방점을 찍는 결정력은 일품이었다. 1-0으로 앞선 후반 5분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가볍게 득점에 성공했다.
지소연은 5일 인천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친선 경기 1차전에서 후반 30분 교체로 들어가 후반 45분 결승골을 터트렸다. 지난 2011년 3월 7일 키프러스컵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던 지소연은 3경기 연속 러시아 골망을 가르며 ‘킬러’로 떠올랐다.
이날 지소연은 No.10의 정석을 보여줬다. No.9인 박은선이 전방에서 힘과 높이로 상대 수비와 맞섰다면 지소연은 폭 넓은 움직임과 패스, 조율 등 전술적인 부분을 완벽히 이해하고, 실행에 옮겼다. 더불어 승리가 필요한 시점에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하며 왜 ‘지메시’인지 보여줬다. 이제 그녀에게 최고라는 말 외에 다른 수식어는 필요 없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인터풋볼=대전월드컵경기장] 이현민 기자 first10@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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