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차기 회장이 지녀야 할 조건을 밝혔다.
조중연 회장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에서 차기 협회장 선거 불출마를 못 박았다. 이어 자연스럽게 내년 1월 선거를 통해 선출될 차기 협회장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조중연 회장은 “협회 내부적으로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 개선되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지만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외부에 기대어 축구계를 흔드는 시도가 다른 이들이 아닌 바로 축구계 내부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무척 안타깝고 가슴 아팠다”며 축구계 인사들에 대한 실망감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어 “축구협회장 선거는 축구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한국 축구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논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그 동안 역사를 보면 축구협회장 선거 때마다 축구연구소, 지도자협의회와 같은 단체들이 만들어졌다가 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사라지는 경우가 있었다. 오로지 선거를 위해 축구계가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행태는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익을 위한 협회장 선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는 2013년 1월 한다. 정몽규 프로축구연맹 회장, 권오갑 실업축구연맹 회장, 허승표 퍼플웍스 회장(전 축구연구소 이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조중연 회장은 “대한민국 축구가 희망찬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젊고 참신하며 열정을 가진 인물 중에서 나왔으면 싶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차기 회장의 조건을 남겼다.
그는 명확히 밝히진 않았으나 “차기 회장은 축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축구 발전을 위해 실질적인 공헌을 해온 분 중에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며 간접적으로 축구계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권 인사를 지지하는 의사를 드러냈다.
채태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