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최강희 감독의 선택을 다시 받은 이동국(33, 전북)이 고참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고자 한다.

이동국은 12일 화성종합타운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평가전(14일)을 앞두고 A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난 10월 16일 열린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명단에 잠시 빠졌지만, 해외파가 빠진 A대표팀 공격의 선봉장으로써 임무를 다시 받았다.

이동국은 A대표팀 선수단과 합류 후 훈련장인 화성종합타운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다시 대표팀에 돌아왔는데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다. 편안하게 할 생각이다”고 짧은 A대표팀 재합류 소감을 밝혔다.

이동국이 빠진 사이 A대표팀은 이란에 0-1로 아쉽게 패했다. 김신욱(울산), 박주영(셀타 비고), 손흥민(함부르크) 등 공격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이동국 결장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가 있었다. 그는 자신의 입지보다 “원정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쉽지 않을 거라 예상했다.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해줬는데, 결과가 좋지 못해 아쉽다”며 이란 원정서 패배의 아픔을 겪은 동료들을 걱정했다.

이동국은 A대표팀 제외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소속팀 전북에서 맹활약을 했다. 최근 7경기에서 7골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그는 “최강희 감독님에 대한 항의의 뜻은 아니었다. 지난 여름에 경기 수가 많다 보니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지만, 최근 1주일에 한 번 꼴로 경기하면서 최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여유로운 일정을 맹활약 비결로 꼽았다.

이동국이 소속팀에서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도 그의 발탁을 두고 갑론을박은 여전하다. A대표팀에서 많은 기대를 받은 것에 비해 결정적인 경기에서 큰 인상을 주지 못한 것이 이유다. 이동국은 팀 플레이를 강조하면서 “운동장에서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 골을 넣는 것이 중요하지만 좋은 장면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크게 개의치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에게 공격수로서 득점뿐 만 아니라 베테랑 선수로서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어줄 수 있는 리더십을 바라고 있다. 이동국 역시 최강희 감독의 뜻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대표팀에 합류했기에 마음 편하게 해주도록 노력하겠다. 후배들이 프로 의식이 잘 잡혀 있기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려 했다.

화성=한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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