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 축구 선수를 시작해 프로로 가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말을 한다. 그만큼 축구 선수로 성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말이고, 많은 축구 선수들이 도중에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은퇴 이후 지도자, 에이전트 등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축구인' 방상호가 평범하지만 그래서 특별한 축구 이야기를 전한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편집자주]
이번 칼럼은 학부모들의 제보 중 지도자에 대한 여러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현직 지도자들을 만나 궁금증을 해결해보도록 하겠다. 필자가 일반적인 칼럼보다 이해하기 힘든 칼럼을 쓰지만 많은 응원과 격려를 전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감사하다는 말을 올린다.
대한민국 축구 지도자들도 삼삼오오 모여 소규모 지도자 모임을 하고 있다. 제보를 통해 현 지도자에 생각과 의견을 듣고 싶었다. 여러 모임이 있지만 칼럼을 통해 노출이 된다면 학부모와 축구관계자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걱정으로 초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한 모임에 찾아가 어렵게 토론 자리를 요청해 승낙을 받을 수 있었다. 비난을 감수하고, 어려운 시간과 용기를 내준 지도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모임이름은 ‘동고동락’이다. 이 지도자 모임에는 박준영(용마중 수석코치), 하기윤(용마중 코치), 한선수(용마중 코치), 유호철(공릉중 감독), 최명중(중동중 수석코치), 장승희(중동중 GK코치), 김춘원(오남 U-15감독), 이경민(오남U-15 수석코치), 김용회(석관중 코치), 서무각(동래고 코치), 맹주성(중랑 U-12 감독), 김민영(바른체형아카데미) 등 여러 지도자들이 모임 활동을 하고 있었고, 축구라는 카테고리 안에 순위가 높은팀, 중간팀, 낮은팀이 있었다. 아쉽게도 당일 모임에는 모든 지도자들이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의견과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 축구 지도자들의 말

지도자들의 처음 시작한말은 유소년 축구는 지금 전문 축구보단 학원개념으로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축구 클럽이 많이 보편화 되면서 무자격 팀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줬고, 제일 중요한 유소년기를 가르쳐야 하는 지도자에게 기본인 자격증도 없다고 한다.
여기 저기 길가를 돌아다녀 보면 서로 경쟁하는 학원처럼 축구 클럽이 너무 많이 생겨버린 것이다. 축구가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많은 축구학원들이 생겼지만 확실히 취미반인지 엘리트육성인지를 구분을 해줘야 한다고 한다.
학교 축구부와 축구클럽은 서로 싫어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몇 년 전만해도 학교 팀들은 클럽 팀한테 지는 것조차 아니 경기 하는 것조차 싫어했다. 초등학교 무대에서 가장 큰 대회인 화랑대기 대회만 하더라도 학교 축구부와 클럽은 각기 다른 대회를 치른다.
하지만 현재는 지도자들끼리 서로 공생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아직 클럽과 학교 축구부는 친하지는 않지만 이 구조를 지도자가 아닌 협회 측에서 좋은 방법을 제시해 해결해 주길 원하고 있었다.
# 지도자의 훈련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지도자들이 공통적으로 기본기, 코디네이션, 밸런스, 리듬감 훈련이라 말한다. 공통적인 생각은 이기기 위해 체력훈련이 아닌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기초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체력훈련을 따로 하지 않아도 집중력 및 호흡이 많이 트인다고 한다. 체력훈련의 개념이 운동장을 계속 뛰는 것이 아니라 공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체력훈련이 많이 하고, 패스게임 등 아이들이 쉬는 시간보단 계속 움직이는 훈련이 더 좋은 체력훈련일 수 있다고 전한다.
경기가 끝나고 승패를 떠나 체력훈련을 시키면 아이들이 경기와 상관없이 경기장에서 100%프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한다한다. 모임 중에 용마중학교 지도자들이 많았다. 자리에 있지는 않았지만 김봉민 감독(용마중) 허락 하에 팀을 지명해서 얘기하도록 하겠다.
용마중에 대해서는 많은 말들이 오르락내리락 한다. 많은 사람들이 용마중학교는 피지컬이 좋고 스피드가 좋은 아이들을 스카우트해 소위 ‘뻥축구’를 한다는 말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용마중은 스카우트 이후 선수들에게 체력, 스피드 훈련은 전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코디네이션, 밸런스, 볼 컨트롤 등 개인적인 훈련을 중심적으로 하며, 항상 개인기량을 상승시키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이왕이면 빠르고 피지컬이 좋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친구들을 스카우트해 경쟁력을 높인다고 전한다. 필자도 에이전트로 활동을 하지만 기술적인 선수와 빠르고 피지컬이 좋은 선수로 나눠지지만 모든 것을 갖춘 선수를 선호하는 건 필자뿐만이 아닌 모든 지도자들이 좋아한다.
토론 중 한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체력훈련보단 항상 아이들이 빠르게 움직이길 원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 시간(초)이 들어가면 짧은 시간 안에 해결능력이 빨라진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에 기량수준이 있는 선수만 가능하다는 반문을 하는 지도자도 있다. 빨라지지만 능력이 한참 부족한 선수한테 시간(초)이 들어가면 급해지고 자세도 안 되고, 힘들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각 팀에서 같은 훈련을 시켜도 받아들이는 것은 다르다고 한다. 아이들의 능력을 탓하는 것보단 지도자가 훈련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선수들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똑같은 기본기, 코디네이션, 밸런스, 리듬감 훈련을 해도 누구는 잘하고 누구는 못 하는지, 이런 부분은 정신적으로 선수가 하려고 하는 마음을 가지게끔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전한다.
하지만 어려운 훈련을 시킬 때 습득력이 빨라 가능한 선수와 쉽게 되지 않아 포기하는 선수는 하늘과 땅차이라고 한다. 선수에 마음가짐도 중요한 것이다. 잘못된 부분은 지도를 하겠지만 반복적인 실수는 선수본인이 인지하고 생각하고 고쳐 나가야한다. 지도자도 기다려주지만 난 안되니까 생각하는 선수는 지도자도 결국 지쳐 포기하게 만들어 버린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필자에게도 공감되는 말이다. 대한민국 선수는 지적을 하지 않으면 선수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은 말을 하지 않아도 개인적인 실수에 대해 생각하고, 스스로 학습을 한다. 정답은 없지만 정서적인 차이가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지적하면 창의성을 버리게 만든다고 다들 말한다. 간혹 지적이 아닌 꾸중을 하는 지도자들도 인해 창의성을 없앤다는 말이다.
유소년 시기에는 정답은 없다. 이리저리 여러 상황을 지도하고 시험해야한다고 한다. 필자가 느끼는 점은 서로 다른 각 팀 지도자들이 서로 관계가 좋지 않고, 모임 시에는 축구 외 이야기만 하는 줄 알았던 모임이 정말 축구에 대한 공유와 정보를 위해 많은 대화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지도자들은 말한다. 이런 모임이 많다고 한다. 이런 모임자체가 유익하며, 축구발전을 위해 힘들지만 밑에서 노력하는 지도자들을 대우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강한 팀과 약한 팀, 이유는?

약팀은 왜 약한가? 항상 왜 그 자리인가? 상위팀은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가? 이런 애매모호한 질문을 던졌다. 이런 질문에 지도자들은 우리 탓이다. 본인들이 못 가르쳐서 그런 것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더 깊이 얘기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다들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어려워했다. 이렇게 무언가 애기를 원했을 때 하지 못하는 것이 참 안타까운 현실이라 생각했다. 말을 꺼내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생각들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늘 말하는 선진축구, 지도자나 학부모 또 한 선진문화처럼 토론할 때 적극적으로 반론하고 때론 싸우기도 해야 하지만 이들을 소극적으로 만든 것이 무엇인지 참 궁금했다.
약팀은 팀 내 선수들이 축구를 배운 구력이 짧고 어린 시절에 축구를 배우진 않은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 배웠던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과 중학교 때 시작하는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은 천지차이라고 전한다. 시기에 맞지 않게 기본기 훈련부터 해야 하고 그 훈련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경기에서는 매번 지는 결과를 나온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년도에도 비슷한 선수들로 시작을 한다고 한다. 성적이 없으니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으며 찾아오지 않는 다고 한다. 간 혹 개인 기량을 원하는 축구실력이 출중한 선수가 오더라도 매 경기에 지는 것에 적응하지 못해 결국 다른 팀으로 전학을 간다고 한다.
결국 상위팀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좋은 성적과 돈이 많아야 된다는 점이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선수 회비 면제, 스카우트 비용을 많이 줘야 좋은 선수를 데려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항상 상위권에 있는 팀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좋은 성적과 좋은 진학을 무조건 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상위권 팀 선수도 그것을 인지하기 때문에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 성적주의? 실력주의?

대한민국에서 축구발전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기량을 육성하기위해 지도를 해야 한다. 하지만 그건 말뿐일 수 도 있다고 한다. 아직 대한민국 교육정서상 명문팀, 진학이 좋은 팀으로 나눠지는 건 사실이다. 누구나 승부에 집착을 하는 것이 이겨야만 살 수 있고 이겨야만 좋은 선수들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선수인원에 인해 축구팀 자체가 존폐로 나눠지기 때문에 실력을 육성을 하면서도 승부에 집착하는 이유인 것이다.
결국 성적 지상주위가 되는 것이다. 좋은 성적을 내면 자동적으로 찾아오기 때문에 성적을 내야지만 팀이 보이고 좋은 선수들이 찾아오고 싶어 하는 팀이 된다는 것이다. 성적지상주의가 되고 싶지는 않지만 팀을 유지하고 성공하려면 결국 대한민국 정서에 맞게 성적을 내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습 경기 때는 새로운 전술, 포지션 변경 등 많은 시도를 하지만 결국 대회에는 승부에 집착을 할 수뿐이 없다고 한다. 선수가 있어야 경기를 하고 선수가 있어야 운영이 되는 시스템을 아쉬워한다. 좋은 기량이 있는 선수가 있어야 좋은 성적이 나는 것은 맞다. 아쉽지만 지도자도 먹고살려면 성적위주다. 아이들을 기량을 위해 가르치더라도 경기에서는 성적을 내야만이 살 수 있다고 한다. 또 한 그래야만 선수가 찾아온다.
# 지도자들의 고충

일단 지도자 강습회를 다녀오면 유소년 지도자들이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희생을 해야 한다는 말을 항상 듣는다고 한다. 지도자들도 풀뿌리 축구인 유소년 축구를 제일 중요하다고 모두 공감한다. 하지만 희생이라는 게 과연 무엇일까? 적은 월급이라도 버티고 아이들을 가르쳐야된다는 것인가? 아니면 인프라가 구축이 잘 안되니 알아서 하라는 것인가? 공감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대체 왜 유소년 지도자만 희생을 해야 하나? 협회 또는 정부에서 유소년지도자들에게 아이들 육성, 지도에만 집중하게 만들어 주면 안 되는 것인가?
칭송을 받는 지도자도 있으며, 비난을 많이 받는 지도자도 있다. 그것은 각자이다. 모든 지도자를 올바르지 않다는 생각이 지도자들을 더 힘이 든다고 말한다. 모임에는 중학교 지도자들이 많았지만 초등학교 지도자들에게 복지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제일 고생을 많이 하며, 힘든 일을 하지만 실질적으로 초등학교 지도자는 급여도 적고 복지도 좋지 않다.
결국 이 시스템이면 언젠가는 무너진다는 지도자들에 의견이다. 아니면 정규직전환이 해줘야 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시행을 있으나 서울은 팀이 많아서 안 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아쉬운 말이지만 국가대표, 프로리그에서 성공했던 사람들은 과연 밑 풀뿌리 바닥부터 했던 사람들이 많은가라는 말이 나왔다. 프로에 있었던 사람들은 프로리그에 경험하지 못한 훈련을 해서 굳이 바닥부터 할 필요가 없다고들 하지만 이 말이 과연 옳은 것인가?
좋은 지도력과 성적을 내더라도 비주류 감독, 선수 출신들은 진급 할 수 없는 시스템을 누구에게 하소연을 해야 하는지 항상 희생만 원하는 풀뿌리 축구를 자기 직업으로 해야 하는지를 자신에게 묻는다고 한다.
# 선수들에게 바라는 점
지도자가 선수에게 바라는 점이다. 실수해도 짜증내거나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가장중요한부분이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지도자들이 소리를 쳐서 주눅이 들어서 못하는 선수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더 잘되길 위해서 하는 말이지만 지도자들은 어떤 선수에게는 착하게 어떤 선수에게는 강하게 소리치는 이런 부분이 보이면 부모님에 항의도 있다.
선수본인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그 부족한 부분을 물어보고 수정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며, 본인이 잘하는 점만 부각을 시키는 것 보단 아직 배우는 선수로서 부족한 부분을 항상 생각하고, 그런 부분을 수정해 나가야하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한다.
모든 선수는 열심히 한다. 하지만 얼마만큼 열심히 했느냐가 중요하긴 하지만, 선수본인이 기준을 높게 설정해서 실행 했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한테는 더 열심히 하나라도 알려주고 싶은 게 지도자들 마음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에게는 몸으로 보여주기 보단 말로 설득을 해야 하고 하는 부분이 더욱 어렵다는 부분이다. 부족한 선수여도 근성 있는 모습이 지도자들 눈에는 기특해 보이기도 한다. 근성 있는 선수에 대한 선호도는 높다. 축구선수로 시작한 이후에는 선수들은 상품가치가 높아야한다. 한명을 위해서 하는 지도자들은 없다 한 팀으로 만들기 위해서 하는 부분이다.
# 마치는 말

글을 쓰면서 좋은 말, 공감되는 말 많은 말들이 있지만 비난을 받을 수 있는 포인트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오늘 칼럼은 정말 민감하다. 제보를 통해 약속한 이야기를 올리도록 노력은 하고 있다. 오늘 토론을 한 지도자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오더라도 무엇보다. 용기를 내준 지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칼럼 제목인 무모한도전처럼 지도자들도 용기를 내어 도전을 이어나가길 바란다.
필자의 말: 학부모들 모임이 가능하다면 언제든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학부모들의 생각과 고충을 같이 글로 쓰며 토론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제보문의 bangba06@naver.com
글=방상호 지스포츠클럽 단장
사진=방상호 단장 제공, 대한축구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