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축구 선수를 시작해 프로로 가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말을 한다. 그만큼 축구 선수로 성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말이고, 많은 축구 선수들이 도중에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은퇴 이후 지도자, 에이전트 등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축구인' 방상호가 평범하지만 그래서 특별한 축구 이야기를 전한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편집자주]

지난 달 21일 조긍연 대한축구협회 대회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회의에서 초등학교 축구 성적 폐지안을 의논했다. 회의 후 여러 논란과 찬반이 나눠지는 등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24일 대회위원회를 통해 최종결정을 지었다. 최근 도입한 초등학교 8대8 경기의 이은 큰 패러다임이다.

내년부터는 초등학교 축구대회는 우승, 준우승 등 성적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토너먼트 방식이 아닌 리그형식으로 경기를 하도록 변경 한 것이다. 2019년 유럽 선진 축구를 표방하며 큰 경기장에서 많은 볼터치와 창의적인 플레이를 원해 8대8 축구를 도입을 했지만, 결국 성적지향주의 아래 한 선수에게 의지하는 경기를 만들어 버렸다. 사실 초등학교 경기를 보면 큰 공간아래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있다면, 경기를 쉽게 이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협회는 이런 점을 적극 반영하여 8대8경기 도입 1년 만에 성적축구를 폐지했다. 초등학교 배움이 제일 중요한 것은 분명히 맞다 걸음마를 배우는 시기이기 때문에 정확히 잘 배워야 하는 건 사실이다. 성적이라는 제도 때문에 어린 꿈나무 들이 억압을 받지 않고 창의성을 키우기 위함을 한다는 목적이다.

유럽에서는 몇몇 대회를 제외하고 이미 성적을 폐지했다. 축구의 승패보단 축구를 즐기며 창의적으로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변경을 시행 한 것이다. 팀의 우승을 위해 개개인의 플레이의 제한장치를 풀어준 셈이다. 우승, 준우승을 하기위하여 이기는 축구를 버리고 어린아이들에게 창의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과감히 변경 한 것이다.

# 과연 성적을 폐지하는 것이 정답일까?

일부 성적이 좋은 팀에서는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는 소식도 들린다. 성적을 위해 뛰는 것도 목표의식을 심어 줄 수 있고, 팀의 경쟁력을 높여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를 하지 않는 지도자들을 성적을 중요시하고 이 성적으로 진학을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어린 축구선수들에게 창의력이나 기본기는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며 지도하는 팀들도 있다. 팀의 성적만이 좋은 학교로 진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선수를 키워내지 못하고 선수를 고르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사실 모든 중, 고등학교 지도자들은 스카우트를 하기위해 먼저 움직이는 팀은 상위팀이 라고 한다. 자신의 팀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성적이 좋은 팀에서 아이들을 스카우트를 하려고 한다고 한다. 그러기 때문에 스카웃비라는 관행이 생겼으며, 어린아이들을 돈으로 지불하며 팀으로 데려와야 하기 때문에 재학생 학부모회에서 이 돈을 스카우트비로 따로 분류하며 걷고 있다고 한다.

# 지도자들만의 문제인가? 학부모도 변해야한다!

모든 지도자들이 성적만을 내기위해 훈련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적을 내지 못하는 팀은 결국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떨어져 인원부족으로 클럽이 해체가 되거나, 못 하는 팀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성적보다는 아이들의 기본기를 중요시하는 지도자들도 많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처음 축구를 시작 할 때는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 학부모도 성적을 생각 하지 않을 수 없다. 엘리트뿐만이 아닌 취미 반 축구에서도 성적을 내지 못하면 팀의 문제라 생각하며 결국 팀을 떠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진학을 좋은 곳으로 못하는 두려움도 있지만 결국 성적이 좋은 팀만 진학이 좋고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아이들이 계속 패배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패배한다는 것은 결국 4강권에 들어가지 못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결국 한국 유소년 축구의 변화는 협회와 지도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학부모도 변해야 한다.

많은 찬성과 반대에 목소리가 있었지만 오랜 병폐인 성적지상 주의가 한국 축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건 사실이다. 많은 변화를 하려고 했지만 악순환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 축구의 미래를 강조하며 초등학교 축구부터 기본에 충실해야 한국축구 전체의 기술향상과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것으로 모두 공감하며, 폐지안을 동의했다고 한다.

이번 성적폐지로 완벽한 답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량이 높은 선수를 혹독하게 다그치고 내몰아서 단 한명의 스타 축구선수로 키우는 시스템이 계속 된다면 한국 축구의 미래는 없다. 개성 있는 선수들을 키워내고 기본기와 개인의 역량을 확실하게 키워주는 교육 시스템이야말로 미래 한국 축구의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축구는 계속 변화를 해나가고 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지속적으로 변화를 한다는 것은 한국축구가 발전을 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글=방상호(지스포츠클럽 단장)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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