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형민(27, 알 자지라)이 향후 A대표팀 수비형 미드필더 경쟁에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신형민은 6일 영국 런던 크레이브 코티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전반만을 소화했다. 비록 A대표팀이 0-4로 패했으나 신형민의 활약은 큰 기대를 갖게 했다.

본인에게 전반 45분은 분명 짧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모드르치와 부고예비치의 막강 중원을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맞섰다. 체격 조건이 뛰어난 상대로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몸싸움을 펼쳤고, 상대 패스 길목을 끊어 빠른 역습으로 전개하며 공격에 힘을 보탰다. 경기가 풀리지 않아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물론 전반 선제골 장면에서 상대 공격수를 놓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포백라인이 잣은 실수를 범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에 비해 신형민은 홀로 분투한 셈이다.

신형민의 활약이 더욱 긍정적인 이유는 기성용(24, 스완지 시티)의 전진 배치다. 기성용은 구자철과 허리에 배치되면서 공격의 날카로움이 더해졌다. 기성용은 소속팀인 스완지 시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다. 매서운 슈팅과 뛰어난 공격 능력을 선보일 기회가 적다. 신형민도 경기 조율과 슈팅이 뛰어나지만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다. 전반전만 놓고 봤을 때 기성용의 전방위 압박과 뒤를 신형민이 받치면서 두터운 허리를 구축한 것은 고무적이다.

더불어 신형민이 가세하면서 A대표팀 내 수비형 미드필더 경쟁이 치열해졌다. 당초 신형민은 IOC 징계로 출전이 불가한 박종우(24, 부산)의 대체자인 듯 보였다. 지금까지 기성용의 짝으로 박종우와 김정우(31, 전북) 체제로 이어오던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허나 대체자가 아닌 주어진 시간 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경쟁의 불을 지폈다.

이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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