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 조정현 기자 =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경찰이 한 흑인 가장의 등을 향해 7발의 총알을 난사한 사건이 있은 후 안타까운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사건이 있던 당시 차량 뒷자리에는 3살, 5살, 8살 난 세 아들이 타고 있었다. 이 어린 아이들은 자신들과 놀아 주던 아빠가 총에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광경을 목격했던 것이다. 그 중 한 명은 아빠가 총에 맞은 그날 자신의 생일을 맞았다.
사건 직후 병원으로 후송된 제이콥 블레이크 (Jacob Blake, 29)는 혼수상태로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다. 어린 아이들은 이 날의 충격으로 평생 트라우마에 고통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영상은 건너편 아파트 2층에서 이웃주민에 의해 촬영되었다. 이를 촬영한 22세의 남성은 현지 매체에 당시 블레이크는 경찰을 향해 공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경찰이 블레이크를 향해 총을 겨누며 칼을 버리라고 말했지만 그는 경찰과 대치하던 블레이크가 손에 칼을 든 모습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경찰은 몸에 바디캠을 지니고 있지 않았고 실제로 칼은 운전석 바닥에서 발견되었다. 하지만 블레이크가 차 안에 있던 이 칼을 집어 드는 순간 총에 맞은 것인지 실제 칼을 손에 쥐고 있다가 총에 맞으며 떨어트린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미국 경찰은 범죄 현장의 심각성에 따라 단계별로 그에 맞는 무력을 사용하도록 훈련되어 있다. 총기를 사용하는 것은 그야말로 가장 심각한 상황을 제압할 때이다. 여기서 가장 심각한 상황이란 경찰 당사자나 주변의 무고한 시민들이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협을 받을 때이다.
하지만 증언대로라면, 경찰은 비무장 상태로 오히려 경찰을 향해 등을 돌리고 있는 블레이크를 향해 뒤에서 총을 7발이나 쏜 것이 된다. 블레이크의 친구는 단계적으로 상황에 접근할 수도 있었고 하다 못해 실제 총 대신 테이저건을 쏠 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현지 경찰은 ‘가정 문제’ 신고를 받고 처음 출동했다고 전해진다. 신고한 여성은 자신의 의사에 반해 블레이크가 자신의 집에 왔고 또한 열쇠를 갖고가 돌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고했다. 실제로 블레이크는 지난 5월 가정 문제로 한 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전원 휴직 상태로 조사 대기에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