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어느 팀이든지, 어떤 감독이든지, 어떤 선수이든지 경기에서 승리를 꿈꾼다. 어떤 상황에서도 무승부가 아니면 결국 승패가 갈리게 되어있다. 축구는 대회를 치르다보면 예선전 보다 본선에서 더욱 강팀을 만나게 되고 결국 최고의 팀을 만날 수밖에 없다.
경기에 임하기 전 팀은 보통 크게 세 가지의 전술을 가지고 경기를 한다. 첫 번째는 우리 팀보다 약한 전력을 갖고 있는 팀과 경기 할 때 쓰는 전술. 두 번째는 상대팀의 전력이 백중세로 승부를 가름하기 힘들 때 쓰는 전술. 세 번째는 상대팀의 전력이 강력해서 도저히 상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때 쓰는 전술.
그러면 위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 어떻게 펼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보자. 첫 번째 상황. 이 경우 상대팀은 수비를 강화하고 역습에 의한 공격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를 대비해 상대의 역습을 공략. 수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전열을 갖추기 전에 공격으로 상대를 무너트리는 방법인데 이럴 때는 공격수들이 득점을 기록할 수 있는 전술이 있어야한다. 무작정 골대로 슛팅을 하는 것보다 더 득점 확률이 높은 선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전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상대팀에게 선취골을 허용하면 어려운 경기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상대선수들이 위협을 느낄 마무리가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두 번째 상황은 강력한 투지 넘치는 수비가 필요하다. 공격하다 끊기면 빠르게 수비로 전환하여 볼을 가지고 있는 상대선수에 접근하여 공격의 맥을 끊으며 빠르게 수비로 전환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공격 시에는 중간에 끊기지 말고 중거리 슛팅이나 크로싱, 슛팅으로 공격을 마무리 하고 수비로 전환해야한다. 중앙 미드필드에서 볼이 끊기면 역습을 맞아 골을 허용할 확률이 높아지기에 가급적이면 공격 시에는 마무리까지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수 전환이 얼마나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느냐가 경기의 흐름을 좌우 한다. 세 번째 상황은 어느 팀이나 무리한 공격 보다는 수비를 탄탄히 한 후 상대의 볼을 끊었을 때 역습으로 상대의 수비를 흔들어서 득점을 올리는 방법을 한다. 가급적이면 단순하고 바르게 공격해서 중거리 슛이나 크로스에 이은 슛으로 마무리를 하고 수비로 전환하는 것이다.
약팀이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상황은 세트 플레이다. 그렇기에 코너킥이나, 프리킥 등 여러 상황에 맞는 키커를 지정하고 연습을 해두는 것이다. 세트 플레이에 위협감을 느낀다면 상대 팀도 쉽게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 팀이나, 어느 선수나 상대가 강하던 약하던 항상 여러 상황에 맞는 훈련을 해두는 것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