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만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불꽃이 튀고 있다. 스완지시티와 카디프시티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카디프의 주장 마크 허드슨(31)은 지난 5일(현지시간) 카디프의 2012/2013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 우승 축하 퍼레이드에서 ‘멍청이들아 우리가 간다’라는 응원가를 선창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는 7일 “만 명 이상의 팬들이 허드슨을 따라 응원가를 제창했다”라며 팬들의 열기를 전했다. 이는 다음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맞붙게 될 ‘라이벌’ 스완지를 향한 노래였다.

카디프의 도발에 스완지도 답했다. 스완지의 주장 개리 몽크(34)는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축하 퍼레이드 동영상을 링크하며 “내가 뭘 본거지? 너무 무섭네. 한판 붙어보자!”라고 반격했고 양 팀은 서로 적절한 도발을 하며 더비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스완지와 카디프간의 경기는 ‘사우스 웨일스 더비’로 불린다. 한국에서는 기성용과 김보경이 맞붙는 경기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지만, ‘사우스 웨일스 더비’는 잉글랜드에서 가장 치열한 더비 중 하나로 꼽히며 1912년 첫 경기를 가진 이후 지금까지 101년 동안 이어져온 역사를 자랑하는 ‘이름있는’ 더비다.

양팀의 현 위치를 고려하면 스완지가 카디프보다 더 강할 것이란 생각이 들 수 있다. 스완지는 EPL에, 카디프는 챔피언십리그(2부)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01년의 역사속에서 보면 카디프가 스완지보다 강했다. 101년간 치른 105번의 경기에서 카디프가 43승, 스완지가 35승, 무승부 27회로 카디프가 더 앞서있다.

하지만 최근 양팀간의 경기는 승패가 아슬아슬하게 갈리는 경우가 많다. 2000년대 들어서 양팀이 같은 리그에 속했던 건 챔피언십리그(2008년~2011년)에서다. 그 기간 동안 승부가 난 양 팀의 경기는 5경기인데, 모두 1골 차 승부가 났다. 105경기 중 승패가 갈린 78번의 경기 중 1골 차 승부가 난 경기는 30경기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최근 이들의 경기력은 서로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걸 증명한다.

다음 시즌 첫 ‘사우스 웨일스 더비’는 양 팀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EPL에서 처음으로 맞붙는 더비전이기 때문이다. 스완지는 2011년 웨일스 클럽 최초이자 클럽 사상 첫 EPL 승격을 맛봤고 카디프 또한 이번에 클럽 사상 첫 EPL 승격을 이뤘다. EPL이라는 큰 무대에서 처음으로 펼쳐지는 더비전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타오를 가능성이 높다.

벌써부터 도발이 이어지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사우스 웨일스 더비’. 특히 다음 시즌에 펼쳐질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사우스 웨일스 더비’는 역사가 쓰여지는 뜨거운 한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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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찬욱 기자

사진=BPI

영상=유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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