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 약 2년 만에 그라운드에서 마주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메호대전 역사를 하나 더 추가했다.

[매치 포인트 #1] 이미 16강 진출은 확정했지만 조 1위냐, 2위냐 싸움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는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누에서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6차전을 치렀다. 두 팀은 6차전 전에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였다.

5차전까지 성적으로는 바르셀로나가 5전 전승으로 조 1위, 유벤투스는 4승 1패로 조 2위에 있었다. 1패는 바르셀로나에 당한 패배다. 두 팀의 첫 대결에서 바르셀로나가  메시, 뎀벨레의 득점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기에 승자승 원칙에서도 바르셀로나가 유리한 입장이었다.

[매치 포인트 #2] 양 팀 감독도 "메시 or 호날두, 누가 낫냐고?"

경기에 앞서 로날드 쿠만 바르셀로나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승리하는 것이다.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고 싶다. 2위 유벤투스보다 승점 3점 앞서있다. 원정에서 열린 첫 대결에서 2-0으로 이겼기 때문에 우리가 매우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하며 조 1위를 자신했다.

이어서 메시, 호날두를 비교하는 질문을 받았다. 쿠만 감독은 "둘 다 15년 동안 이 수준을 유지했다는 건 환상적인 일이다. 나에게 있어 이들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다. 두 선수는 성격이 매우 다르지만 골도 많이 넣고, 해트트릭도 많이 하면서 우승 타이틀을 모두 얻을 수 있었다. 둘 다 많이 우승했기에 어떤 선수가 더 좋은 선수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두 선수가 경기를 즐기길 바란다"며 말을 아꼈다.

유벤투스의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 역시 "쿠만 감독의 말이 맞다. 메시와 호날두 중 누가 더 낫다고 말하는 것은 아마도 잘못된 일이다. 두 선수를 비교하는 건 수백만 명의 팬들을 위한 대답에 불과하다. 우리는 두 선수에게 고마움을 느끼면 된다"며 일조했다.

[매치 포인트 #3] 2년 7개월 만의 맞대결, 과연 결과는?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비롯해 그리즈만, 페드리, 트린캉을 공격에 배치했다. 유벤투스는 호날두, 모라타, 맥케니로 맞대응했다. 전반 13분 만에 호날두가 상대 수비수 아라우호의 태클에 걸려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호날두는 직접 키커로 나서 선취골을 성공시켰다.

불과 7분 뒤에 추가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콰드라도가 올려준 크로스를 맥케니가 바이시클킥으로 마무리했다. 2-0 리드를 잡은 유벤투스는 후반 7분 랑글레의 핸드볼 파울로 PK를 또 얻었다. 호날두가 팀의 세 번째 득점을 기록하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2018년 스페인 무대에서 펼쳐졌던 ‘메호대전’ 이후 2년 만에 성사된 메시와 호날두의 대결. 메시는 90분 동안 11개의 슈팅을 때렸다. 그중 7개가 유효슈팅이었다. 그러나 부폰 골키퍼의 선방에 모두 막히고 말았다. 호날두의 4개의 슈팅으로 2개의 골과 2번의 호우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끝내 메시는 웃지 못했고, 호날두는 활짝 웃었다.

[매치 포인트 #4] '메호대전' 성적, 메시 22골 vs 호날두 21골 

메시와 호날두가 서로 맞붙은 경기의 상대전적을 비교하면 메시는 16승 22골 12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1승을 추가한 호날두는 11승 21골 1도움을 쌓았다. 무승부는 9차례 나왔다. 메시는 항상 바르셀로나 소속이었고, 호날두는 맨유에서 3경기, 레알 마드리드에서 30경기, 유벤투스에서 1경기를 치렀다. 36경기 안에는 A매치 2경기도 포함되어 있는데 메시(아르헨티나)와 호날두(포르투갈)는 나란히 1승 1패를 거뒀다.

2년 만에 메시를 마주한 호날두는 “단 한 번도 메시를 라이벌이라 생가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상대를 무시하는 의미는 아니다. 그는 “우리는 미디어에서 만들어낸 라이벌 관계다. 메시에게 물어도 같은 대답을 할 것”이라며 “내가 메시를 만날 때마다 사람들은 라이벌이라고 떠들겠지만 그와 대결할 수 있는 건 특권이다. 언제나 아름다운 대결”이라고 돌아봤다. 두 선수는 경기 종료 뒤 포옹으로 훈훈한 마무리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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