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선수시절 터프한 플레이로 유명했던 젠나로 가투소(35)가 감독을 맡은 지 3개월도 안돼 경질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3일 “가투소가 지난 11일 스위스 슈퍼리그에서 FC장크트갈렌에게 0-5로 패한 뒤 경질 당했다”고 전했다.

가투소는 올해 2월까지 스위스 FC시옹에서 주장을 맡고 있었다. 하지만 빅토르 무뇨스 감독이 경질되며 가투소는 감독 겸 선수로 팀의 지휘봉을 잡게 되었다. 당시 시옹은 26일 “경기력에서 어떤 노력도 보이지 않았다. 구단 운영진은 선수들 스스로 책임지게 하자고 결정했다”라며 “선수들이 지금부터 상황을 책임질 수 있도록, 주장인 가투소에게 팀 지휘를 맡긴다”라고 공표했었다.

감독 겸 선수로 임명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이는 유쾌하진 않은 일이었다. 감독으로서 지휘력을 인정받아 임명된 것이 아닌 선수단에 대한 문책성 선임이었기 때문이다. 시옹의 이러한 결정은 선수단에게 경각심을 불어 넣기 위한 것이었다. 감독이 느낄 책임감을 선수들이 몸소 느끼게 한 것이다.

하지만 가투소가 감독자리에 오른 뒤 선두와 단 9점의 승점 차를 유지하며 4위를 기록했던 시옹은 선두와 승점 차가 18점으로 더 벌어졌고 순위고 5위로 내려갔다. 시옹은 4위 취리히를 승점 1점차로 뒤쫓고 있다. 4위에게 주어지는 UEFA 유로파리그 2차 예선 진출권을 생각하면 시옹은 승점 1점이 아쉬운 상황이다.

승점 하나가 간절한 상황 속에서 선수단에게 경각심을 불어넣기 위해 선수에게 감독직을 맡기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선수들이 제대로 된 책임감을 갖게 하기 위해 시옹은 큰 결단을 내렸던 것이다.

가투소가 팀을 위해 선수단을 대표해서 책임을 졌지만, BBC에 의하면 선수단에 계속해서 포함 될 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했다.

왕찬욱 기자

사진=BPI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