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 모하메드 살라(29, 리버풀)가 3년 전 아픈 추억을 다시 꺼내들었다.
리버풀은 지난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났다. 당시 리버풀은 토너먼트에서 맨체스터 시티, AS로마를 극적으로 꺾고 결승에 안착하며 ‘언더독의 반란’으로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살라의 부상, 로리스 카리우스 골키퍼의 실수 등 큰 변수를 맞아 1-3으로 아쉽게 패했다.
무엇보다도 살라의 부상이 치명적이었다. 리버풀은 사디오 마네, 호베르투 피르미누, 살라를 쓰리톱으로 배치했다. 해당 시즌 내내 유럽 최강의 공격력을 선보인 ‘마누라 트리오’가 레알을 상대로 보여줄 퍼포먼스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축구팬들의 기대는 전반 30분 만에 물거품이 됐다. 살라가 레알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와 볼 경합을 하던 중 부상을 당해 쓰러졌다. 이때 넘어지는 장면에서 살라는 라모스와 팔이 엉켜 왼쪽 어깨를 크게 다쳤다. 살라는 눈물을 머금고 경기를 재개하려고 했으나 끝내 교체 아웃되고 말았다. 이 부상으로 인해 살라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시간이 흘러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다시 만난다. 두 팀은 오는 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에서 2020-21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른다. 앞서 리버풀은 라이프치히를, 레알은 아탈란타를 꺾고 8강에 올라왔다.
살라는 스페인 매체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는 “8강 대진 추첨에서 만나고 싶은 팀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특정 팀과 붙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챔피언스리그 8강이다. 어떤 팀과 붙든 신경 쓰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2017-18시즌 레알과 마주한 결승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그때를 복수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있는가?”라는 물음이 나왔다. 그러자 살라는 “그때 일은 과거일 뿐이다. 이미 지난 경기의 결과를 바꿀 수는 없다. 저에겐 오로지 4강 진출이라는 동기부여만 있다”고 말했다.
또한 라모스 이름을 언급해서 질문하자 살라는 “저는 그 부상 장면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오직 팀만 생각한다.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이 그럴 것이다. 소속된 팀이 승리하기만을 바랄 것”이라며 개인적인 감정을 버리고 팀 목표만 바라본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