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 카림 벤제마(33, 레알 마드리드)가 철창신세를 질 수도 있다.
현 시점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벤제마는 지난 2015년 이후 현재까지 ‘국가대표’와 연이 닿지 않았다. 프랑스 국가대표팀 동료 마티유 발부에나(36, 올림피아코스)의 성관계 비디오를 입수해 협박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이와 관련된 녹취록까지 공개되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사건이 터지자 유럽을 넘어 국내에서도 벤제마를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국내 팬들은 BBC(벤제마, 베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트리오를 가리켜 호날두에게는 '우리 형', 베일에게는 '작은 형', 벤제마에게는 '나쁜 형'이라는 닉네임을 달아줬다.
프랑스 대표팀 감독 디디에 데샹은 벤제마를 철저하게 배제했다. 프랑스 축구협회가 대표팀에서 벤제마를 영구제명한 뒤로 그 자리에 올리비에 지루, 킬리안 음바페, 앙투안 그리즈만 등을 발탁해 공격 역할을 맡겼다. 프랑스는 벤제마 없이 출전한 유로 2016에서 준우승,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벤제마는 처음 이슈가 터진 뒤 현재까지 한결같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벤제마는 “내가 돈을 요구하며 협박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난 돈을 많이 벌고 있다. 돈으로 협박할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벤제마 변호사 실뱅 코르미에르 역시 “벤제마를 재판장으로 소환하는 건 잔인한 결정이다. 벤제마는 전혀 자책할 필요가 없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올해 10월에 법정에서 결론이 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프랑스 현지 매체들은 30일 “벤제마의 성관계 영상 협박 혐의를 두고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재판이 열린다. 유죄 판결이 나오면 최대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벤제마가 프랑스 감옥에 들어가면 그의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는 난처한 입장이 된다. 레알 감독 지네딘 지단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레알 감독으로서 벤제마를 공격수로 쓸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프랑스 대표팀 소집 여부는 내 권한이 아니지만, 벤제마가 뽑히지 않는 건 나로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