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에 축구 팬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경기가 열렸다. 이번여름 유로 2020, 코파 아메리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등이 열렸고, 아무래도 최고의 관심사는 유로 2020이었다. 코파 아메리카는 리오넬 메시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막을 내렸고, 유로 2020은 이탈리아의 우승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유로 2020 결승전은 감독의 전술, 용병술 싸움이 치열했고, 결과적으로 경험이 풍부한 로베르트 만치니 감독이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지략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렇다면 감독은 어떻게 선수들을 지휘하고, 명단을 짜고, 경기를 조율할까?
필자가 단정적으로 말 할수는 없지만 예전 기억을 되돌려 보면 감독마다 차이는 있지만 ‘감독과 코치진이 대화로 선수들을 지휘’하는 유형과 ‘선수들과 직접 대화로 지휘하는’ 두 가지 유형이 있었다. 요즘은 각 팀의 스타플레이어를 중심으로 전술을 사용하고 선수들이 뭉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러면 국가대표 선수들을 가지고 팀을 끌어갈 때 감독의 역할은 어떤 것일까?
일반적으로 전반전은 문제없이 베스트 11로 가는데, 후반전에는 많은 변수가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감독은 이기고 있을 때, 비기고 있을 때, 지고 있을 때 등 여러 가지 변수를 머릿속에 담아둬야 하는데, 반드시 이겨야 할 때와 비기거나 져도 큰 문제가 없을 때를 생각하며 전술이나 선수 교체 문제 등을 매뉴얼화 시켜서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무리 없이 팀을 이끌어가야 한다. 그래서 감독이란 자리가 쉽지 않다. 코치진이야 감독의 지시에 움직이지만 책임은 감독이 지고 가기 때문이다. 특히 유명한 선수를 많이 지니고 있는 팀의 감독은 선수간의 화합과 조율을 하고 자신을 믿고 따르게 해야 하는 심리적으로 우위에 있어야 팀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선수를 리드하지 못하는 감독은 아무리 좋은 선수를 가지고 있어도 팀의 성적이 하위권을 맴돌 수 있고 팀이 각종 구설수에 오르내리면서 팀 자체가 엉망인 된다. 그래서 감독의 자리는 쉬운 것 같으면서 매우 어려운 자리다.
감독이란 직책을 가지기 위해서는 항상 공부를 하고 다양한 전술을 만들어 놓고 선수의 심리를 파악해서 어떻게 팀을 이끌어 갈 것인가를 생각해두어야 할 것이다. 팀의 조건, 선수 구성에 따라 팀을 이끌어 가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