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 윤효용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산업에서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축구계도 예외는 아니다. 절대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 리오넬 메시의 PSG 이적도 그 중 하나였다.
바르셀로나의 ‘원클럽맨’으로만 남을 줄 알았던 메시는 이번 여름 스페인을 떠나 프랑스 파리에 새 둥지를 틀었다. PSG와 2년 계약을 맺으면서 자신의 축구 인생 처음으로 이적을 경험했다.
물론 100% 자의는 아니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떠나기 싫어했고 잔류 의사를 계속해서 드러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영입 실패로 인해 재정이 붕괴된 바르셀로나가 더 이상 그를 품을 수 없었다. 스페인 라리가의 빡빡한 샐러리캡 규정 역시 맞추기 어려워지면서 메시는 결국 21년 동안 몸 담았던 팀을 떠나게 됐다.
반면 PSG는 ‘축구의 신’의 입단에 설레는 마음과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럽 제패에 10년 동안 도전 중인 PSG에 메시 영입은 마침표처럼 여겨졌고 드디어 그 목표를 이뤄냈다. 현재 분위기와 선수단 이름값만으로는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트로피는 따놓은 분위기다.
그러나 설레발은 금물이다. 네이마르 영입, 킬리안 음바페 영입 때도 이런 분위기였지만 아직까지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에는 어떤 변수가 있을까.
#여전히 아쉬운 수비라인, 그리고 중원

메시 영입으로 모든 게 해결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진 않다. 당장 바르셀로나만 보더라도 그랬다. 메시의 영향력을 최대화 하려다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있었다. 또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수비진이 필수가 돼야 한다.
PSG의 수비라인은 마르퀴뇨스, 킴펨베 등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철벽’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엔 아쉽다. 큰 실수가 한 번씩 나오는 킴펨베 자리는 더욱 그렇다. 세르히오 라모스라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가 영입됐지만 아직 호흡을 맞춰보지 않았다.
당장 스트라스부르전에서도 후반전 수비가 한 차례 흔들리며 순식간에 2골을 내준 PSG다. 상대의 역습과 공중볼에 득점을 허용하며 2-3까지 추격을 당했다. 프랑스 리그에서 벌써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유럽 대항전에서의 모습은 불보듯 뻔하다. 라모스를 필두로 수비라인 재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또한 중원도 다른 곳에 비해 다소 아쉽다. 에레라, 바이날둠, 베라티, 파레데스 등이 있지만 화려한 공격진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지고 나이도 많다. 또 메시와 공존할 수 있을 지도 지켜봐야 할 문제다. 바르셀로나에서도 그랬듯, 메시와 공존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우승 경험이 적은 포체티노 감독의 경험도 변수

현재 선수단에서 가장 이름값이 떨어지는 쪽은 감독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지난 시즌 부임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적은 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PSG는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고 리그 타이틀도 놓쳤다. 컵 대회에서 우승하긴 했지만 PSG의 선수단 규모를 보면 초라한 결과다.
포체티노 감독의 감독 경력이 짧진 않다. 스페인 라리가 에스파뇰을 맡았고 이후 사우샘프턴, 토트넘을 지나치며 10년 넘게 감독 생활 중이다. 그러나 이름 있는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은 없다. 2018-19시즌 토트넘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한 것이 최고 업적으로 꼽힌다.
이런 포체티노 감독이 우승 경험이 무수한 스타 플레이어들을 어떻게 통솔할 지가 관건이다. 메시는 특히 감독 이상의 선수라는 평가가 있는 선수다. 오히려 전술보다 선수단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거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포체티노 감독에게도 개인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다. PSG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고스란히 자신에게 화살이 쏟아질 걸 알고 있다. 그러한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느냐가 이번 시즌 포체티노 감독과 PSG의 성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