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윤효용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복귀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대승을 이끌었다. 단순히 첫 경기에 보여준 활약이었지만 맨유의 우승 기대감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4-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개막 후 4경기 무패(3승 1무)를 이어가며 승점 10점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날 주인공은 12년 만에 올드 트래포드로 복귀한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전반 추가 시간 메이슨 그린우드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맞고 나온 것을 놓치지 않고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마무리가 되지 않았던 맨유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한 방이었다.

그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호날두는 후반 17분 루크 쇼의 패스를 받은 두 터치 한 번으로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초반 뉴캐슬의 역습에 동점골을 허용한 상황에 나온 귀중한 득점이었다. 이 골을 기점으로 맨유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제시 린가드의 추가골로 4-1 대승을 챙겼다.

#호날두까지 합류. 맨유 공격진의 완성

맨유는 이날 경기 후 리그 선두에 있던 토트넘을 끌어내리고 선두에 올랐다. 4라운드에서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에 패했고 웨스트햄은 무승부를 거두면서 승점 3점을 얻은 맨유가 3위에서 1위로 등극했다. 맨유와 함께 첼시가 승점 10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4골을 넣은 맨유가 다득점에서 앞섰다.

수치에서도 보이듯 맨유의 강점은 바로 공격력이다. 원래도 빠른 속공이 강점인 맨유였지만 이번 시즌 호날두의 합류로 결정력까지 좋아졌다. 이전까지 메이슨 그린우드가 3경기 연속골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었지만 호날두의 합류로 최전방 고민도 덜게 됐다. 호날두의 장점인 최전방 득점력는 첫 경기부터 빛을 발했고 맨유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단순히 골 넣는 능력만 더해진 것이 아니다. 선수 시절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호날두가 합류한 뒤 선수들의 멘토 역할, 멘탈 강화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맨유에는 그린우드, 마커스 래쉬포드, 앙토니 마르시알, 제이든 산초까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젊은 공격진이 있다. 호날두의 움직임을 보고 배우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 호날두 밑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호날두는 복귀 소감으로 “휴가를 온 것이 아니라 우승을 하러 왔다”며 강한 동기부여를 넣었다. 뉴캐슬전에서도 라커룸 스피치로 리더십을 발휘했다. 호날두의 합류만으로 맨유 공격진이 ‘완성형’이라고 느껴지는 이유다.

#맨유, 우승 원한다면 3선을 잡아라

호날두, 라파엘 바란, 제이든 산초 등을 영입한 맨유는 공격과 수비진을 완성됐다. 다비드 데 헤아까지 예전 전성기 시절 선방 능력을 보여주고 있고, 폴 포그바, 브루노 페르난데스, 제시 린가드 등이 있는 맨유 중원도 상당히 강력해 보인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아직 미흡한 부분이 보인다. 바로 3선 라인이다. 맨유에 중원 자원은 많을지 몰라도 포백을 보호하고 빌드업의 중심이 되는 3선 전문 미드필더는 없다. 네마냐 마티치가 그나마 그 역할을 맡아왔지만 이제는 정말 나이가 많다. 포그바가 그 역할을 맡기에는 공격재능이 너무 아깝다.

올 시즌 초반부터 3선의 문제점은 드러났다. 점유율을 장악했음에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상대에게 위협적인 찬스를 내줬다. 마티치가 높은 위치로 올라가면서 뒷공간은 그대로 노출됐고 해리 매과이어, 라파엘 바란이 수비 부담을 떠안았다. 역습 상황에서 실점이 나왔다는 건 3선에서 수비 커버가 잘 되지 않았다는 증거다.

3선 문제는 호날두가 와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다. 어느 곳이든 ‘허리’가 가장 중요하다. 맨유가 정말 우승에 다가가려면 3선 수비 대안도 반드시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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